사물의 위로 <18> 빗

생각도 가지런히 빗어줄게

by 릴라랄라

어지러이 엉켜버린 하루

마치 엉켜버린 머리카락처럼

오늘 당신의 머릿속 생각들도

단단히 얽혀버렸나요?


빗으로 머리를 빗듯

헝클어진 생각들을

가지런히 하고 싶지만


단단히 뭉쳐버린 그 자리에 걸려

자꾸만 손길이 멈추게 됩니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몰라

답답한 마음에

슬쩍 외면하고

다른 곳만 빗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엉킨 그 자리를

그대로 두고서는

마음에 진짜 평온이

찾아오기 어렵습니다.


제가 당신의 복잡히 꼬인 생각들을

함께 빗어 드릴게요.


혼자서는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가장 단단하게 엉킨 그곳부터

우리, 같이 마주해 봅시다.


아기를 달래듯 살살

엉킨 곳 주변부터 천천히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빗어내려 봅니다.


단단히 뭉쳐 있던 생각들이

빗살 사이로

스르륵 흘러내릴 때


당신의 마음도

그 결을 따라

조금씩

스르륵

풀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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