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라네ep16) 제가 연세 들어 돌아가시면 멍이는요?

삶의 유한함과 영원한 사랑을 고민한 밤

by 릴라랄라

잠을 자던 로라가 갑자기 울면서 거실로 나왔다.

"엄마~ 엄마~"

갑자기 오열을 하는 로라를 보고 놀라서 자다가, 혹시 어디가 아프거나 다쳤나 싶어 로라를 앞뒤로 살펴보았다.

"로라야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그러자 로라가 "엄마 제 얘기 좀 들어 줄 수 있어요?" 하며 꺼이꺼이 울었다.

"응~ 로라야 무슨 일이야~ 엄마한테 말해봐~"

나는 놀란 기색을 숨기며 최대한 차분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엄마! 제가 연세가 드셔서 돌아가시면 장난감들은 어떻게 해요?"

로라는 말을 마치자마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

"로라가 무서운 생각이 갑자기 들었구나! 엄마랑 들어가서 같이 자자."

나는 로라와 같이 침대에 누워 등을 토닥이며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대화를 조심스럽게 이어갔다.

"로라는 어떤 장난감 친구가 걱정되는 거야?" "멍이요. 멍이가 너무 걱정돼요. 제가 돌아가시면 멍이가 혼자 남잖아요."

적당한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아 "그랬구나" 하며 등을 어루만지다가, 로라랑 함께 본 피라미드 책이 떠올랐다.

"로라가 피라미드 책 볼 때 무덤에 아주 많은 걸 넣었잖아. 사람들은 소중한 것을 하늘나라에 가져갈 수 있대."

"멍이는 평생 로라랑 함께 있고, 하늘나라에 가서도 함께할 거야. 그러니까 우리 하루하루 행복하게 더 추억을 많이 만들며 지내자."

"네~ 엄마! 그럼 엄마가 할머니 돼도 꼭 까먹지 말고 저랑 멍이랑 같이 하늘나라에 가게 꼭 멍이도 같이 무덤에 넣어 주세요."

그 순간 나도 눈물이 차올랐다. 그리고 그 말에는 가볍게도 대답을 하고 싶지 않았다.

"로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우리 편지를 써 놓자! 그럼 꼭 멍이도 로라랑 같이 천국에 가게 될 거야."

나에게 멍이를 꼭 까먹지 말고 하늘나라로 함께 보내달라고 거듭 부탁하는 로라에게 나는 "우리 편지를 써 놓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런 상황은 절대 상상도 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게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로라의 등을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다. 로라는 그날 잠이 들어서도 깊은 잠에 들 때까지 한참을 훌쩍였다.


훌쩍이며 멍이를 꼬옥 끌어안고 잠든 로라를 바라보며,

깊은 밤만큼 나의 고민도 깊어졌다.

삶은 유한하고 사랑은 영원하다는데,

나는 정작 삶은 무한한 듯 의미 없이 흘려보내고

사랑은 유한한 듯 인색하지 않았었나.

매일 해가 떠오르듯 로라를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지 다짐하며,

나도 로라 옆에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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