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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Aug 15. 2024

114/200 나의 멜랑꼴리아

끝이 안 좋은 서두

좋은 마음으로 그랬는데....... 이 서두가 나온 상황치고 끝이 좋은 법은 없는 법. 자매품으로 '의도는 좋았으나, 나쁜 마음먹고 그런 것도 아닌데' 등등이 있지. 그러나 과연 의도가 좋았어도 배려가 부족했거나 방향이 잘못되는 것도 잘못의 일종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 의도가 어떻든 간에 상대방이 원치 않은 친절은 불편하다. 그것이 반복되는 잘못이야. 게다가 내게 좋은 것이 타인에게도 좋으라는 법이 없다. 절대 불변의 진리를 전파하겠다며 전도하는 종교인들의 태도가 불편하말이다.

   

최근에는 또 이런 눈이 생기더라. 좋은 것을 권하는 척 하지만 잇속을 챙기려는 태도들도 보인다. 겉보기에 무한정 친절함과 호의를 베푸는 이에게도 한 걸음 떨어졌다가 다가갈지 말지를 정하게 된다. 그 호의가 촘촘한 그물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거든. 상대방은 무의식적으로 그럼에도 부담스럽더라. 의도는 좋았으나 말이다. 다행이지 않는가. 타인에게 흔들리기보다 내 중심을 잡을 줄 알게 된달까. 그러지 않으면 쉽께 딸려가서 휘둘리고 결국 미워하게 되겠지. 미워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을. 그래서 찰나의 시간 동안 우주의 고민을 끝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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