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리지 않기위해서는
어느샌가 모두들 나를 포함하여 듣고싶은 것만 듣게된다. 정확히 20대 중반쯤 넘어가면 그렇게 된다. 성인이 되어 주관이 뚜렷해지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때로는 그 주관이 옹이가 되는 경우도 많다. 혹은 세상에 치이다 보니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에 매듭이 생기고 방어력이 생겨 굳은살이 생긴다.
타인의 매듭을 보며 혀를 내두를 때가 많다. 객관화시킨 자신을 대면하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는 말은 틀린 것이 없다. 거울 없는 방에서 지내길 희망하는 이에게 거울이란 좋은 도구가 아니라 흉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거울이야말로 매듭이 굳어 옹이가 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좋은 도구다. 그래서 나는 혹여 내 거울이 깨졌거나 흐려지거나 하지 않았는지 자꾸만 닦게 된다. 때로는 나를 비추는 것을 다 내다 버리고 스스로 설정한 이미지 안에서 살고픙 마음도 지우고자 애를 쓴다. 그렇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을까봐 두렵다.
나는 얼마나 많은 옹이에 치여 상처받아왔을까. 또한 내 매듭은 얼마나 남을 아프게 했을까. 또한 나는 얼마나 많은 이해심을 상대방의 매듭에 대해 발휘했을까 생각을 해 보니, 나는 이제 유연함과 열린 사고방식을 갖게되길 희망한다. 젊은 마음을 가지고 때로는 사람에게 아무 기대를 갖거나 변화를 바라지 않는 무위의 마음 상태를 지니길 꿈꾼다. 어차피 사람은 변하기 어렵고 나는 작은 존재다. 세상의 모든 매듭을 생각하기보다 그 매듭을 매끄럽게 어루만지고 또 내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물결을 마음에 지녀야겠다.
중요한 것은 바로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