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 제안요청서 분석 TRAINING ('24.7.15, 내하출판사)
약 두 달간의 퇴고를 마친 후 통합원고를 출판사로 넘겼다. 퇴고라는 작업에는 끝이 없고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글이라는 것은 서서히 다듬어지기에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 됐다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정말 마지막으로 첫 장부터 끝의 장까지, 책의 내용을 정독하면서 내가 정한 기준들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하고 퇴고를 마쳤다.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으니 출판사의 대표님께서는 이렇게 말했다. 퇴고에는 끝이 없다고.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하다가 출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적당한 수준에서 넘겨야 한다고.
퇴고의 작업만큼은 아니었으나 그 이후의 단계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책의 내용은 나름 완벽하게 구성해놓았으나 출판사의 디자이너분들이 책에 디자인을 입히고 가독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수정 과정은 또 하나의 난관이었다. 거의 한 달간 매일 편집 디자이너와 연락하며 책의 수준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민했고 새로운 안들을 서로 제안해가며 수정, 조율을 통해 반영해보는 일들을 반복했다.
문제는 각종 서식과 그림의 배치 순서 등이 군데군데 자잘하게 변경되다 보니 혹시 모를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의 발생에 대비해 다시 전체적으로 원고를 정독을 해봐야 한다는 점이었다. 여하튼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 몇 일간의 추가적인 검토를 마치고 디자인이 최종 적용된 버전의 산출물을 받아볼 수 있었다.
기분 좋은 작업도 있었는데, 바로 추천사였다. 물론 대부분 첫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경우 추천사를 굳이 넣지 않아도 괜찮고, 추천사를 써줄 인맥을 찾는 것 또한 쉽지는 않지만, 본인은 운이 좋게도 직업적 특성상 각종 분야의 전문가들과 두루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여서 개인적으로 본 책에 유관 분야에서 존경받는 지인들이 직접 써준 추천사를 꼭 포함하고 싶었다.
지인분들에 추천사 작성을 요청하면서 느꼈던 감정의 지점은 그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과연 내가 이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 수준의 책을 집필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었다. 물론 모든 것을 쏟아부은 책이고 내용의 수준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느끼게 될 만족도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길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작업의 초기부터 추천사를 넣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더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육아휴직 기간의 노력으로 이렇게 나의 첫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 지금은 열심히 홍보 중이다. 올해 초 본인의 브런치 게시글 중 하나에 한 댓글이 올라왔는데 너무나도 뿌듯한 내용이었고 감사함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는 정확히 본인이 애로를 겪었던 과거의 경험이기도 했다.
“정책연구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입니다. 처음으로 제안서를 메인으로 담당하게 되어 많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보물 같은 글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한 해결책들이 담겨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여러 연구과제를 예시로 들고 있고, 이를 통해 유형별로 연습할 수 있어 좋습니다. 관련 업계 사람들이 모두 필독해야 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글을 제공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본 책은 컨설팅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컨설턴트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공 영역에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글을 쓰는 기획자, 그리고 각종 용역사업을 기획해 발주·관리하는 사업관리담당자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