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798) 통제보다 대처하기를 선택하라

롱블랙 2024년 7월27일 no. 798

롱블랙 2024년 7월27일 no. 798

만일 나에게 단 한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 여섯 노인과의 인터뷰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38 


1. 노인들은 누구보다 삶의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프로. 젋은 시절을 떠올리며 시간을 보내기보다, '바로 오늘'에 집중하는 사람들이죠.


2. 내가 만난 고령자들은 이미 잃은 것도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많았지만, 거기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뭔가 바라고 원하며 새 아침을 맞이했다.


3. 노인들이 20대에 비해 행복감을 더 많이 느낀다. 청년에 비해 훨씬 더 현실에 만족했고 덜 불안해. 또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적었고 무슨 일이든 좋은 면을 보려고 하고 나쁜 면은 받아들였다. 


4.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노인의 가르침.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이 좋아하고 여전히 할 수 있는 무언가에 사용해야 한다' 노인학자들은 이를 '선택, 적정화, 보완' 모델이라 부른다. 남은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잃어버린 것을 보완한다.


5. 나는 내 하루하루에 '나비 효과'가 있다고 믿어. 일종의 도덕적 격언 같은 거지.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다음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명심하기 위한 도덕적 책임 말이야. 그래서 나쁜 짓은 뭐든 안하려 해. 다음 순간에 세상은 더 좋아질 거라고. 제일 든든한 보험을 드는 거지.


6. 다툼을 하루씩 더 미룰 때마다 둘 중 어느 쪽과 인연을 끊을 필요도 없이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싸울 만한 가치가 없는 싸움을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현명한 처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추상적 원칙보다 사람이 더 중요했다.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는 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보다 집중하게 됐다고 말한다. 존 릴런드가 인터뷰한 노인들 또한,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고 그것에 집중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Oliver Sacks


7. 통제하기를 포기. 어떤 일을 내 뜻대로 이끌 수 있는 믿음, 타인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믿음을 포기. 대신 '대처하기'를 선택. 그때그때 일어나는 일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행동. 내가 못하는 일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말이죠. "고령자들은 복잡한 감정을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 그것을 인정하는 경향이.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을 필요는 없고 당연히 그렇게 될리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 우리에겐 늘 문제가 생기고 그중 이것저것 한두가지 문제를 해결한다고 우리가 행복해지지 않는다"


8. 더 잘할 수 있는데 그만둔다는 뜻이 아니고. 처한 문제 중 '바꿀 없는 것'과 '바꿀 수 있는 것'이 뭔지 판단하고 분류. 그런 뒤 후자에 '최선을 다해' 집중.


릴런드가 만난 91세 중국계 여성 핑 윙은 친한 이웃을 두 번이나 떠나보냈으나, 이내 슬픔을 벗어내고 자신의 일상을 즐겼다.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미련을 남기지 않은 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John Leland


9. '그냥 하는 삶'에 요나스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아픈 뼈마디나 주름을 의식하기 보단, '앞으로 해야 할 것'을 생각할 뿐. 살면서 좌절감에 빠질 때가 많죠. 특히 '삶의 목표'가 흔들리는 순간에. 우릴 구렁텅이에서 건져 올리는 것도 결국 목표. 끊임없이 목표를 정하고 달리다 보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게 될지도.


92살의 예술가 요나스 메카스.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작가로서 오랜 기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했다. ‘한결같은 목표 의식’은 나이와 관계없이 앞으로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Jonas Mekas



매거진의 이전글 797) 용기 있게 살자, 안전빵은 손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