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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3) 할 수 있는 것만 택하면, 가능성을 닫게된다

롱블랙 2024년 12월20일 no. 923

롱블랙 2024년 12월20일 no. 923

미나가와 아키라 : 4950개 패턴으로 14만 명을 울린, 느린 패션의 선구자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288


1. 저는 미나 페르호넨이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을 하길 바라지 않아요. 많은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기 위해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을 하길 바랍니다.


173458144533b1e97fd0d134ba77db57cbe7264fc1.jpg 전시장에는 미나 페르호넨의 옷 303벌이 빽빽한 숲처럼 전시되어 있었다. 단아한 실루엣에 동화 같은 패턴이 특징이다. ⓒ롱블랙


1734581512c7b4072111d3bc835b6b7c2c37b48864.png 미나가와가 북유럽 공원의 기억을 담아낸 ‘숲metsa’ 텍스타일. 미나 페르호넨은 유행을 따라가지 않는다.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30년간 4950개의 텍스타일을 만들어왔다.


2. 유행을 따라가지 않아도 돼요. 만드는 사람의 기억에서 시작해도, 충분히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더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겠죠.


3. 미나 페르호넨이 숲 같은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나무 하나하나를 볼 때는 숲의 특징을 알아채기 어렵죠. 멀리서 봤을 때 나무들이 어우러지면서 공생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어요.


1734581538db13fb3c31fdb9b5af5abc23cd8580ef.jpg 미나가와는 엽서에 원 세 개를 그렸다. 사적인 기억에서 태어난 패턴은 이처럼 각기 다른 기억을 불러온다고 전했다. ⓒ롱블랙


4. 우연히 지금 직업을 발견. 유럽 여행을 하다가 파리 컬렉션의 봉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였죠. 우리가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들이 많아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과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일을 선택해야 순간이 늘 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잘할 거 같은 일을 선택해요. 하지만 그래서는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실패할 수 있지만, 할 수 없을 거 같은 일을 선택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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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가와는 2021년 7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여전히 미나 페르호넨의 디자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곧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이라고 전했다. ⓒ롱블랙


5. 물건을 산다는 건 만든 사람이, 시간과 노력을 사는 것. 그 관점에서 빠르게 생산된 저렴한 물건을 사는 건 손해.


6. 100년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100년은 제 수명보다 긴 시간. 그래서 더 천천히 좋은 기억을 주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없이도 우리 옷이 엮은 기억들이 모여, 브랜드를 이어가길 바랍니다.


미나 페르호넨 글로벌(1.2만) https://www.instagram.com/mina_perhonen.global/

미나 페르호넨 일본(23.1만) https://www.instagram.com/mina_perhonen.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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