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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 하루만 잘 살아도 꽤 좋은 삶이 된다, 서이레

롱블랙 2025년 1월27일 no. 955

롱블랙 2025년 1월27일 no. 955

서이레 : 남주인공 없이도 화제성 1위 '정년이' 원작자의 서사 비결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24 


1. 1992년생 서이레 작가. 2015년부터 웹툰 스토리를. 그림은 그리지 않아요. 드라마 대본 작가처럼 웹툰 이야기를 풀어내죠. 네 번째 작품인 '정년이'는 여성들의 사랑이야기를. 다섯 번째 작품은 '미등록 이주 아동'의 이야기를. 


2. 제가 비주류의 삶을 살아와서 그래요. 저와 제 주변에는 미디어에 보이는 중산층의 삶을 사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그러니 제가 담을 수 있는 이야기도 조금 다를 수 밖에 없죠.


롱블랙과 인터뷰 중인 서이레 작가 모습. 그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비주류’ 정체성을 갖게 됐다.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작품에 녹여 활동하고 있다. ⓒ롱블랙롱블랙과 인터뷰 중인 서이레 작가 모습. 그는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비주류’ 정체성을 갖게 됐다. 자신의 경험과 관심사를 작품에 녹여 활동하고 있다. ⓒ롱블랙


3. 여성국극단을 발견한 건 친구 덕분. 서작가의 웹툰을 즐겨보던 친구. 서 작가에게 '재밌는 자료가 있다'며 연구 논문 하나를 보냈어요. (김지혜박사가 2010년에 낸 연구 논문 '1950년대 여성국극공동체의 동성 친밀성에 관한 연구')


4. 저는 사람들이 어려워하는 주제를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요. 그럼 길게 봐야 해요.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진 친구를 많이 봤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려다가 빨리 소진된 거죠. 그래서 전 고집을 내세우고 싶을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요.


5. 좋아하는 일을 위해 10년째 본업과 부업을 오가고. 연재하지 않을 때에는 학원 강사, 조교, 스토리텔링 강의까지. "물론 불안했어요. 3년 뒤도 안 보였어요. 근데 결국에는 익숙해지덜구요. 오히려 미래가 안 그려지니까 눈앞에 하루만 보게 됐죠. 그렇게 하루가 쌓여 1년, 2년, 10년이 됐어요. 하루만 잘 살아도, 꽤 좋은 삶이 된다는 걸 이제는 알아요. 그 뒤로는 불안이 줄어들었죠."


6. 작가로서 제게 책임감이 있다면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에게 생소한 세계의 존재를 알리는 것. 보이지 않는 사람을 보이게 하는 것. 그러려면 스스로 계속 되새겨야 해요. '내가 모르는 세계가 많다'고요. 그렇게 계속 낯선 걸 찾고 봐야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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