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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대로 곧 연예인이 될 것이야, 그 이름 문차

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91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오늘이 91일째.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당신.

[ㅅ스타그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이름과 사회(일) 몇 년차인가요?

문차 10년 차


[문차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mooncha/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대학 졸업 후, 동기 다섯 명이서 창업을 했어요! 

브랜드를 만들었는데 티셔츠+매거진 결합어 ‘티거진(Tgazine)’ 이었고, 티셔츠 그래픽이 표지! 등이 닿는 안쪽 면에 기사를 나염으로 찍어 매 달 발행하는 매거진이었습니다. 2년 정도 운영하다가 투자를 받기 위해 CJ 창업경진대회에 나갔고! (1등 할 줄 알았는데) 2등을 하는 바람에 투자금 대신 입사 제안을 받았어요. 문 이사에서 졸지에 문 사원이 된 거죠. 하루만 다니고 나온다!라고 생각하고 회사생활을 시작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정말정말정말 재미가 있어 7년 하고도 6개월 정도를 다녔습니다!!! 아, CJ제일제당 브랜드마케터로 일했고요! 명절과 평범한 일상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을 상품화하는 업무를 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제가 만들고 싶은 제품들을 대기업에서 자유롭게 상품화해봤다는 것이요! 저희 회사는 식품회사라 명절이 정말 중요해요! 특히 (한 번쯤은 보셨을, 스팸이 들어가 있는....) 선물세트 사업은 중요도가 더 더더 더더더 높죠! 그 사업 안에서, 명절이 아닌 일상에서도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을 상품화해야 하는 미션이 3년 전에 저희 조직에 떨어졌고. 스타트업 출신이라는 것과 좀 자유분방한 성격인 저에게 그 신사업을 총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워낙 강력한 브랜드와 시스템, 체계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그 브랜드가 매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것들이라. 브랜드의 제품화를 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까다로워요. 절차도 복잡하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도 많은 편이죠. 그런데 그 안에서, 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게 생각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어요. 덕분에 내 사업처럼 미친 듯이 몰입해서 일해봤습니다. 대기업 속에서의 자유로움, 아쉬움이 일말 남지 않을 정도로 몰입해본 경험. 이 모든 게 가장 잘했던 것들로 기억돼요!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회사생활 초반에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어요! 저를 빠르게 일류 인재화하겠다는 조직과 리더의 결정 아래, 정말 심각할 정도로 강도 높은 업무를 한 거죠. 저는 칭찬 동자라 칭찬을 받으면 더 잘하고 싶어 하는 성향인데, 하루 종일 혼만 났어요. 나중에는, 누군가 옷깃이 스쳐도 90도로 인사하며 사과하는... 위축 동자가 되었죠. 불면증이 심하게 왔어요. 혼나는 게 너무 무섭고 싫으니까 매 분 초로 이메일을 확인했는데, 그러면서 불면증과 불안장애가 온 거죠. 


회사를 그만두려 했으나, 좋은 선배들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자살충동이 심했는데, 그래도 일을 안 하고 인격적 모독, 공격 등의 말을 안 들으니 느린 속도로 회복이 되더라고요. 지금도 증세는 없지만 완벽하게 극복했다고 말하긴 어려워요. 그만큼 강제로 노력하면서 스스로를 치료하지도, 치유해내지도 않은 거죠. 대신 천천히 강해지고 단단해지고 있음을 느껴요. 자신감도 다시 차올랐고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내가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구나.라는 걸 인정하는 노력.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 그리고 기도(종교적)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따끈한 밥 위에 스팸 한 조각! 혹은 정말 맛있는 밥 한 끼! 그리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식사하기.


저는 너무 힘들 땐 되려 시각, 청각적 콘텐츠가 더 부담스럽더라고요. 책을 읽으려 해도 글자가 둥둥 떠다니고! 차라리 이럴 땐 지이이이이이인짜 맛있는 식사 한 끼가 더 많은 자극을 주는 것 같아요. 입맛이 없을 수는 있지만 밥을 못 먹지는 않으니까. 복잡한 형태의 문제에 직면해서 힘들수록, 단순하게 위로받는 게 좋아요. 한식도 좋고, 달콤한 케이크도 좋고, 여행 가서 먹었던 기억나는 음식도 좋고, 엄마 밥도 좋고. 대신 꼭 천천히 다채로운 맛을 다 느낄 정도로 씹어서 음미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 먹고살자고 사는 거잖아요!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아빠요. 아빠는 딱 저 정도 나이 때 대리에서 그만두고 지금까지 계속 사업을 하셨어요. 사업이란 특성상, 부침도 있고 지난한 시간도 있었지만. 여전히 일하는 걸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쳐요! 요즘 사람들과 달리 불의를 못 참고, 불편은 참는 스타일 이죠!

가끔 가족회의(!)할 때 아빠를 인터뷰할 때가 있어요. 진짜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도 그렇게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 같은 걸 물어보죠! 바위가 되듯 천천히 단단해지면 되는거라고 하시더라구요. 놀랍도록 멋있어요. 그런 단단 당당함과 강인함. 그리고 지치지 않는 호기심. 매 순간 정말 저에게 큰 영감과 영향력을 줘요. 감사하죠. (아.... 엄마도 많은 영감과 영향력을 주십니다;;;)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어떤 삶을 살고 싶나요)?

당장 행복하자! 행복은 미루는 거 아냐! 현재의 삶을 천국처럼 누리며 살자!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연예인이요. TV에 곧 나올 것 같아, 유튜브 해봐라.라는 말을 제 이름 다음으로 많이 들어오며 살았어요. 항상 선택받아야 하는 삶에 자신이 없어서 그 길로 걸어가지 못했는데, 요즘엔 사적으로 tvN 예능PD님과 KBS PD언니 만나면 어필해요. 저 생각보다 저렴하다고. 싯가라고ㅋㅋㅋㅋㅋ 프로그램에 좀 써달라고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 실제로 인바디 측정해보면 근육량이 상당히 높아요. 힘은 근육에서 나오잖아요!!!! 그 에너지로 일도 하고, 네트워킹도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고!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20대 때 생각지도 못하게 MC라는 길에 들어섰었어요. 대학교 단과대 MT 때나 진행하던 아이가, 입소문을 타고 타고 타고 대기업 행사에. 나중엔 동남아로 행사를 가는 일까지 벌어졌죠! 당시 제가 컴퓨터멀티미디어공학부 소속이었고 주변엔 모두 공돌이 선배들 뿐이었으니, 그렇게 살아가는 제 모습이 더 튀고 도드라졌던 거 같아요. 동기들처럼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해도, 너는 끼가 있으니까 너만의 길로 가라! 그쪽 방향은 나도 전혀 몰라서 조언을 주기 힘들다! 뭐 그럼 피드백을 항상 받았었죠.


그때부터 깊게 외로움을 느꼈어요. 남들과 다르고 항상 튀는 삶이 외롭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대기업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던 거 같기도 해요. 평범하게 회사 생활하는 일반인이 되고 싶어서. 그런데 회사 생활하는 내내 계속 튀었죠. 30대인 지금은, 튀고 끼 있는 저 그대로를 사랑하고 외로움도 즐기자!라고 생각을 바꿨어요. 그만큼 삶에 대한 자신감이 더 생긴 거 같아요. 나만의 방식과 끼로 살아가도 되겠다는! 저를 직접적으로 아는 분들은 의아하실 수도 있는 포인트인데. 저는 이 용기를 얻기까지 10년 걸렸습니다 하하하하!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사람들을 웃길 때. 내가 만든 제품이 잘 팔리고 감동스러운 구매평을 받았을 때.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디지털 자본주의를 잘 이해하고, 나만의 관점과 철학을 가지고 디지털 환경에 걸맞은 유통을 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10년간의 제조업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고요! 한창 대한민국에 영어, 중국어 학습과 유학 열풍이 불었듯이. 이젠 디지털 네이티브가 요구되는 시대라 생각됩니다. 디지털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고 똘똘하게 사업도, 마케팅도, 전략도 짜는 일을 하나씩 해나 가보려고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게 있나요? (혹은 당신의 사이드 프로젝트는?)

일단 오래 다닌 회사를 옮긴다는 게 가장 큰 도전이고요!! (디지털 유통업으로 가요) 사이드 프로젝트로는 옥크닉 이라고. 옥상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직접 마케팅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어디 놀러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집안에만 있자니 너무 답답하고 근데 생각해보니까 건물의 옥상이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안전한 야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학생 때부터 친했던 세명이 의기투합해서 합정동에 옥상 공간을 하나 꾸몄어요. 가족 단위도 좋고, 작은 모임 하기에 정말 좋은 공간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본 거죠. 정말 재미있는 공간이에요. 마음에도 들고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매일 운동! 회사생활하면서 더더 살이 많이 쪄서 요즘은 매일 운동을 하고 있어요! 특히 가장 친한 수지 언니에게 전수받은 SNPE라는 척추 교정 운동으로 정말 많은 도움받았고요! 움직이고 운동하면 잡생각이 안 들고 운동 후에 쾌감이 느껴져서 정말 좋아요!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요즘 퇴사 인사를 드리려 회사의 경영진부터 동기, 후배들까지 많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데요! 그러면서 느꼈어요! 상대방이 지닌 장점을 빨리 캐치해서 북돋아주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도록 에너지를 주는 성향을 제가 지녔다는 걸요! 그런 1:1 대화형 에너지 전달 강의를 하면 정말 잘할 수 있겠어요 히히. 


창업에서 대기업으로, 다시 스타트업으로. 조직의 규모와 형태를 넘나들며 일하는 노하우에 대해서도 저만의 목소리로 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문차 2) (23년뒤)세계 최고의 양말디자이너 3) 브랜드마케터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젊은이들이 잘 찾지 않는 지방의 소도시를 상권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요. 재작년에 ‘한국지리’에 심취해서 학원을 다니기도 했고, 요즘은 건축 관련된 책을 종종 읽는데요. 정말 매력적 이예요. 이 땅의 역사와 그 공간이 지니는 힘. 그리고 상권화. 하지만 한 번도 일적으로 접근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요! 



1년의 자유로운 보너스 시간이 생긴다면, 저만의 에너지가 그대로 땅의 기운에서 느껴지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 지역을 방문하게 되고, 지방 도시에 생기가 다시 돌고! 그런 걸 꼭 경험하고 직접 느껴보고파요! 그 일을 한다면, 사람의 인생에 꼭 필요한 ‘의, 식, 주’ 산업에서 모두 일해본 내가 될 수 있으니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되지 않을까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 죽은 뒤 새기고 싶은 묘비명은? 

A - 최첨단 패션을 즐기며 사교성 넘치는 사람으로, 활력과 유머로 주위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20. 요즘 당신이 몰입하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그것이 잘 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하시나요?

주식.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용기를 가져가면 당시 환율에 맞추어 돈으로 환전해주는 곳이 주식시장 이란 생각을 해요. 투자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니까요. 용기 낸 만큼 돈으로 바꿔주는 거죠! 그리고 3차원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유일하게 과거로 갈 수 있는 타임머신 이란 생각도 들어요. 이번 코로나19 창궐로 인해, 전 세계 주식시장이 폭락했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과거의 주식 가격이 된 거죠. 내가 10년 전에만 알았으면 삼성전자를 샀을 텐데, 애플을 샀을텐데...란 후회나 아쉬움을 가끔 말하잖아요! 그런데 실제로 과거로 돌아간 거죠. 가격 측면으로 본다면! 이처럼 우리에게 담대함과 시간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주식 시장이 저에게 정말 즐거움을 줘요. 투자가 성공을 하면 따라오는 금전적 이익도 좋고요! 지금 하고 있는 투자가 정말 저어어어엉말 잘 되면. 매일 정보를 나누는 일을 하고 싶어요! 단, 무료로요!!


21. (마지막) 당신의 이야길 읽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저는 저라는 사람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인스타 도메인도 문차입니다! 눌러보시면 이 브랜드의 현재를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instagram.com/mooncha/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문차'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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