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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실한 딴짓러, 세바시PD 조재형

인터뷰 프로젝트 no.112

인터뷰 프로젝트 시즌2

1. 시대가 하 수상합니다. 막막하고, 막연하고, 어쩌다 멘붕까지.
2. 대개 상황과 배경에 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자의 스타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여요.
3. 자신의 <생각과 노력>을 존중하는 것. 퍼스널 브랜딩이 아닐까 싶어요.
4. 모두가 따라 하는 정답의 시대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고 만드는 개인의 시대.
5. 여기 다양한 해답 레퍼런스가 있습니다.
6. 당신도 당신만의 답을 찾고 있겠죠? 그 노력이 어딘가에 누군가에게 닿기 바랍니다. 

모두가 잘 사는 걸 의도하고 애씁니다. 감사합니다. 록담 드림.

[인터뷰 프로젝트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ankumyfriends/  ]


1. 안녕하세요. 먼저 이름과 '밥벌이' 몇 연차인가요?

조재형 / 콘텐츠 기획자 / 사회생활 9년 차 / 착실한 딴짓 15년 차


2. 어떤 일을 해 오셨고, 지금은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요?

기자로 8년을 일했고 PD로 일한 지 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입니다. 


짧은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으로 영상 취재 기자로 3년을 보낸 뒤 레거시 미디어에서 뉴미디어 콘텐츠 기획자로 5년을 일했습니다. MZ세대를 주 타깃으로 모바일 뉴스·정보 콘텐츠를 제작했죠. 기자로 일했던 마지막 해에는 틱톡에 ‘뉴스쿨’이라는 채널을 개설해 뉴스 콘텐츠를 올리는 실험을 했습니다. 미디어 중에서는 가장 먼저 뛰어든 덕분에 100일 만에 100만 명이 사랑해주시며 비교적 빨리 성장시킬 수 있었어요. 아마도 어린 친구들의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준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 말부터 세상을바꾸는시간15분 PD로 합류해 강연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언택트 행사가 많아지면서 기존에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의 연속이네요. 아마 엄청난 성장을 이루는 한 해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일터 밖에서는 사진을 찍고 글을 씁니다. 세 번의 사진전을 열었고 세 권의 책을 냈습니다. 올해는 에세이 한 편이 출간될 예정입니다(만 코로나 때문에 잘 모르겠네요).



3.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당신의 '시간/돈'을 어디에 쓰고 있나요(혹은 썼나요)?

제가 생각하는 성장의 로직은 단순해요. ‘목표를 세운다’, ‘실행한다’, ‘목표를 이룬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본질은 이 세 가지 같아요. 그런데 무작정 높은 목표를 잡고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 그중에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거나 약간 버겁게 느껴지는 목표 위주로 선택해요. 좋아하는 것 중 공허하지 않은(실현 가능한) 목표를 찾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이뤄내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레 성장도 따라옵니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확실히 성장해있는 저를 발견해요. 신중한 만큼 성장을 제 통제 하에 두는 일이죠. 그리고 회사 업무 외의 경험을 풍부하게 쌓으려고 노력합니다. 모든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됩니다. 위에서 말한 틱톡 채널을 기획할 때 피키캐스트에서 2년 동안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콘텐츠를 연재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어요. 


4.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사람/모임/상황/이벤트/공간 등을 소개해 주세요. 

1) 부모님 : 항상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 Daum 미디어 봉사단 활동 : 미디어의 교육적인 효과를 깨달았어요. 

3) 대학교 과대표 : 또래보다 리더라는 경험을 빨리 한 덕분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죠. 

4) 이모부에게 필름 카메라를 받은 일 : 사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계기. 

5)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 콘테스트 수상 : 사진 작업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준 변곡점. 6) 뉴욕 여행 : 첫 해외여행은 그 자체로 생각의 지평을 확장해줍니다. 

7) Zako : 지금은 없어진 건대 앞 카페. 대학생활의 아지트이자 수많은 프로젝트를 고민했던 그곳. 

8) 소셜 기부 사진전 참가 : 콘텐츠의 선한 영향력 깨닫기. 2회 때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했다는 만족감은 덤. 

9) 2년 동안 피키캐스트 연재 : 본격적인 딴짓의 시작 

10) 청계천 재개발 사진 프로젝트 : 기자보다 더 기자다웠던 시간. 

11) 인터뷰를 시작한 것 : 사람을 알아가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 

12) 청계천 재개발 사진 프로젝트 : 기자보다 더 기자다웠던 시간. 

13) MBC 김민식 PD님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제 가치관이기도 합니다. 

14) 에세이 쓰기 : 지난 내 경험을 돌아보고 인생의 방향을 정리할 수 있었어요. 

15) 세바시 : 전직을 했더니 팀장이네요? 덕분에 모든 순간이 새로운 도전이고 배움입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이런 도전을 해보겠어요?


5. 당신 삶과 일에 영향(도움/영감 등)을 미친 책(or 영화, 음악, 미술 등)을 추천해 주세요. 추천 이유도 짧게 부탁드려요.

1) 디즈니가 내놓은 모든 것 : 지난해 디즈니 실사 영화가 뜨거운 사랑을 받은 걸 보면, 이제 우리에게 디즈니 르네상스 시기의 작품들은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 같아요. 수십 년 동안 회자되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창조한다는 사실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지구상에서 콘텐츠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 아닐까요? 


2) 영화 ‘트루먼쇼’ : 뉴스든 인터뷰든 강연이든 미디어에 릴리즈 되는 많은 콘텐츠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출발하는데 간혹 그 출발점이 누군가의 불행일 때가 있어요. 내 성과를 위해 타인의 불행을 이기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는 태도를 갖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물론 에드 해리스가 연기한 크리스토프는 극단적인 사례긴 하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법이니까요. 


3) 매거진B : 하나의 브랜드를 이렇게까지 다양한 관점으로 깊게 파고들 수 있다니. 매거진B는 심층 인터뷰보다 더 깊이 있는 책입니다. 직업적으로 인터뷰할 일이 많아서 매거진B나 버티컬 매거진의 접근법을 종종 참고합니다. 


4) 안테나뮤직 콘서트 : 김동률, 이적과 함께 제 최애 가수인 토이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도 좋았지만, 진짜 ‘원팀’이라는 생각이 드는 콘서트예요. 음악 선배이자 인생 선배인 정재형, 유희열 님을 중심으로 ‘워리어스’ 시절 멤버들이 든든하게 후배들을 받쳐 주며 모든 곡을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 ‘보통 회사가 아니구나’ 싶더군요.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함께 한다’는 느낌을 진하게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5) 유튜브와 SNS에서 만나는 수많은 창작자들 : 권위와 전문성에 의존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모두가 모두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 일상의 큰 부분인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모든 창작자들이 느슨하지만 확실한 영감을 전해줍니다.



6. 일상에서 꾸준하게 챙기는 (고 싶은) 것들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스마트폰 메모장을 켜서 기록하고 있어요. 언제 어디서 떠오를지 모르니 생각나는 즉시 적어둬야 생각한 100%를 저장해둘 수 있죠. 한 번은 비행기 탑승 중에 글감이 떠올라 베트남까지 이동하는 시간 내내 글을 써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꾸준한 습관은 아니라도 아이디어를 잃어버리지 않는 제 나름의 방법이죠. 


조금 긴 호흡을 두고 지키는 노력이 하나 더 있는데요. 해마다 4월이 되면 벚꽃 출사를 나갑니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간이 짧아서 제대로 된 출사는 1년에 한두 번이 될까 있을까 말까예요. 1년에 한 번 하는 게 무슨 루틴이냐 싶지만, 해가 바뀔 때마다 ‘이번에는 어떻게 다르게 찍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는 게 포인트입니다. 구도를 바꾸거나, 접사 렌즈를 활용하거나,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사람을 함께 담거나. 조금씩 다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노력해요. 그 시간이 벌써 7년이나 됐네요.




7. 당신이 잘(좋아) 하는 것들 중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나요?

1) 착실한 딴짓으로 성장하는 방법 

2) 회사에서 일하며 나다움을 찾아가는 법 

3) 한 장의 사진이 아닌 이야기를 담은 사진을 찍는 법 

4) 미디어 분야 청소년 진로 이야기(기자, PD, 유튜브 크리에이터) 

5) 간결한 글쓰기 

6) 제법 읽을 만한 인터뷰 정리법 

7) 당신의 커리어를 빛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법 

8) 자기소개서 피드백



8. 누군가와 협업/동업을 한다면, 어떤 능력이 있는(도움을 줄 수 있는) 분과 함께 하고 싶나요?

1) 모임을 잘 조직하는 분들 : 저는 ‘내향적 관종’에 ‘선택적 인싸’입니다. 모임에 참여하는 걸 좋아라 하면서도 동시에 태생적인 피로를 느끼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주변에 커뮤니티를 활발하게 조직하고 운영하는 분들이 있으면 시너지가 날 때가 많아요. 


2) 아지트 같은 공간을 운영하시는 분들 :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는 작업실일 수도 있고, 살롱 커뮤니티를 진행할 수도 있는, 어쩌면 전시도 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고 계시거나 운영할 예정인 분들. 


3) 콘텐츠 플랫폼에서 일하시는 분들 : 제가 가지고 있고, 앞으로 만들어갈 여러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멋진 플랫폼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면 너무나 영광입니다.



9. 평생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딴짓 전도사로서 적절한 딴짓은 꼭 필요합니다. 직장인은 회사의 성장과 동시에 개인의 성장을 꿈꾸지만 결과는 공허할 때가 많아요. ‘덕업 일치’를 이루지 않은 이상, 높은 확률로 내 꿈에 복무하는 삶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나만의 차별성을 찾기 위해 ‘좋아하는 딴짓’에 도전하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딴짓’을 하려면 나만의 콘텐츠가 필요한데, 봉준호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가장 개인적인 경험과 감성, 가치관, 고민 같은 것들이 가장 나다운 것입니다. 


제 인생 최대의 고민 키워드는 ‘꿈’이었어요. 요즘은 조금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 청소년들은 꿈을 고민할 여력이 없어요. ‘진로 교육의 부재’는 제가 느낀 갈증이기도 했고, 한국 사회가 지속 가능하기 위해 보완해야 할 아주 중요한 과제하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보기로 했어요. 현직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기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PD 순으로 청소년 진로 정보 서적을 출간했습니다. 전문 강사는 아니지만 진로 특강도 여러 차례 진행했고, 그중 몇몇 친구들과는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결과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의미합니다. 아이디어에는 저작권이 없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소셜에서의 영향력을 높여야 할 것 같아요. 요즘 제게 부족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한동안 신나서 SNS를 했었는데 지금은 좀 지겨워졌거든요. 이제는 개인이 미디어가 되는 세상이니 좀 더 부지런해져야겠어요.


10. 당신을 좀 더 알 수 있는 소셜미디어/사이트/뉴스를 알려주세요.

- 김호이의 사람들 인터뷰 : https://www.ajunews.com/view/20190415113300782 

-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imiq_photo/  

- ‘유튜브 크리에이터 어떻게 되었을까?’ 채널예스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39939


[질문 더하기] 코로나 시국을 잘 버텨내고. 이겨내는 방법은?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잘 쉬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하죠. 이참에 푹 자면서 미뤄뒀던 웹툰을 정주행 하고, 영화 한 편이라도 더 보려고 해요.


[질문 더하기 2] 당신을 지탱하는 '질문(들)'이 있다면?

1) 나는 자생력을 갖춘 사람인가? 

2) 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을 느끼고 있는가? 

3) 내가 걸어내고 있는 길이 누군가에게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가?


[질문 더하기 3] 당신에게 집과 회사가 아닌, 마음 둘 곳 '제3의 장소'는 어디인가요?

서촌을 진짜 진짜 좋아합니다. 어린 시절을 보낸 90년대 서울 수유동 같으면서 걷다 보면 멋진 공간이 나타나는 그 의외성이 좋아요. 대림미술관은 적당히 대중적이고 너무 무겁지 않은 전시를 기획해서 매력적이고, (옮기기 전이 좀 더 좋았지만) 사진위주 갤러리 류가헌은 머리가 복잡해 활자를 읽기조차 싫을 때 차 한 잔 하며 유명 작가들의 사진집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생각을 정리하는 공간이었어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조재형 님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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