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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와 느린 춤을 / 메릴 코머

읽은 책 문장 채집 no.33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낯선 이와 느린 춤을 / 메릴 코머


1. 남편의 세계가 지닌 사악함과 광폭함이 나의 세계마저 규정한다. 어떠한 시도도 좌절로 끝난다.(p. 15)


2. 가족이란 공통된 기억의 힘을 바탕으로 결속하는 것인데, 알츠하이머병은 그런 기억을 왜곡하고 파괴한다. 그 병의 보호자는 태풍의 피해자와 다르지 않다. 태풍이 지난 후 잔해 더미를 뒤져 손상된 낡은 사진이나 소중한 물건을 찾아내려 하는 것처럼, 환자의 과거 기억 속에서 남아 있는 것들을 어떻게든 찾아내고 짜맞춰 미래라는 형태를 만들려고 한다.(p. 15)


3. 우리가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이며 의사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되는 장면이었다.(p. 103)


4. 나는 간호사들의 호의를 얻으려 애썼다.(p. 121)


5. 사랑했던 사람을 구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내 존재가 실패자처럼 느껴졌다.(p. 159)


6. 진짜 중요한 질문은 하비가 내게 무엇을 해 줄까가 아니다. 내게 중요한 건 인간으로서 신뢰와 책임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한다고 느끼는 일들이 무엇인지였다.(p. 180)


7. 기억나지 않아. 아무도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지 않아. 아무도 내 팔을 만져 주지 않아. 아무도 내가 잘 지내는지 전화하지 않아.(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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