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문장 채집 no.69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 기시 마사히코
1. 어떤 사람이든 다양한 '서사'를 내면에 담고 있다. 그 평범함, 보통다움, '아무것도 아님'과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마구 쥐어뜯기는 것 같다.. 우리가 눈으로 보면서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p. 29)
2. 누구에게도 숨겨 놓지 않았지만,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서사는 아름답다. 철저하게 세속적이고, 철저하게 고독하며, 철저하게 방대한 훌륭한 서사는 하나하나의 서사가 무의미함으로써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p. 42)
3. 대다수의 남성은 작은 것을 귀여워하고 기르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 서투르기도 하고, 꺼려 하기도 한다.. 우리는 일이 아니면 타인과 이어지는 일이 없다. 일과 관계가 없으면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나도 친구나 이웃은 꽤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나가는 사람과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날씨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꽤 서툴다.. 어디에서든 스쳐 지나가는 사람과 화분과 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또는 화분 자체를 교환하는 것이 어쩐지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p. 47, 50)
4.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다면, '자, 이야기를 해 볼까요?' 하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것을 권하는 편이 좋다.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을 참으로 싫어한다. (p. 51)
5. 누구에게나 생각지도 못한 곳에 '바깥을 향해 열려있는 창'이 있다. 내 경우엔 그 것은 책이었다.. 강렬한 해방감과 자유의 감각을 가져다준다.(p. 82-83)
6. '좋은 사회'를 측정하는 기준은 수없이 많겠지만, 그중 하나는 '문화 생산이 활발할 사회'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음악, 문학, 영화, 만화 등 여러 장르에서 무시무시한 작품을 산출하는 '천재'가 많은 사회는 그것이 적은 사회보다 좋은 사회임에 틀림없다. (p. 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