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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읽은 책 문장 채집 no.73

2021년. 카카오프로젝트 100. [문장채집] 100일 간 진행합니다.
1) 새로운 책이 아닌, 읽은 책 중에서 한 권을 뽑습니다.
2) 밑줄이나 모서리를 접은 부분을 중심을 읽고, 그 대목을 채집합니다.
3) 1일 / 읽은 책 1권 / 1개의 문장이 목표입니다(만 하다보면 조금은 바뀔 수 있겠죠).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김하나 황선우


1.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한집에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누그러진다.. 혼자 살 때 '정서적 체온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데 비해, 둘이 사니까 그게 자연스레 이뤄진다는 점이 좋다. 싱글 생활의 가뿐함과 동거의 유리함이 함께한다.(p. 11)


2. 여전히 나는 혼자 먹는 밥이 맛있고 혼자 하는 여행의 간편한 기동력을 사랑한다. 그런 한편, 혼자 하는 모든 일은 기억이지만 같이 할 때는 추억이 된다는 이야기를.(p. 18)


3. 한 사람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집 평수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친구입니다. 얼마나 잘 나가는지, 힘이 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지, 잘 얻어먹는지, 노래를 잘하며 얼마나 약지 못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추억을 가졌는지~(p. 25)


4. 이런 넓은 울타리 안에서 좋은 영향력의 파장 안에 늘 있고 싶다는 바람도 작용했다.(p. 26)


5. 제대로 된 물건이 얼결에 들어서버리자 생활이 가지런해졌다. 아름답게 잘 만든 물건의 힘이란 이토록 강렬하다.(p. 87)


6. 반짝거리는 것은 일단 다 둥지로 물어 오는 까마귀처럼 차곡차곡 모으는 사람이 나다.(p. 90)


7. 함께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p.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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