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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톡스, 내게 큰 기쁨 준 페북과 인스타를 지우다.

소셜디톡스 중에 있다.

페북과 인스타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그러니까 휴면으로 설정했다.



열심이었던 트위터는 오래전에 멈췄고, 틱톡은 시도를 했지만 금세 포기했다. 반면 페북과 인스타는 오랜 시간 꾸준히 해 왔다. 그 둘은 내 일과 삶에 중요한 축이었다. 커뮤니티와 퍼스널 브랜딩의 가치를 알리는데 그 둘의 역할이 컸다. 최근엔 시간 먹는 하마가 '유튜브'로 바뀌긴 했지만, 페북과 인스타는 스마트폰 사용에서 가장 많은 빈도와 시간을 차지해 왔다(인스타 릴스와 페북의 영상도 한 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건 유튜브 옆집 넷플릭스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지 않아 시간 점유율이 높지 않았다(결국 넷플릭스는 해지했다)


디톡스를 위해 페북과 인스타 앱을 첫 번째 화면에서 지웠다. 그곳에 이르는 지름길을 없앤 것이다. 다행히 접속 빈도가 확 줄었다. 이때는 안 하겠다가 아니라, 하긴 하더라도 가급적 웹에서만 페북과 인스타를 하면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겠다! 싶었다. 그 바람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쩌다 페북과 인스타를 모바일에 띄웠고, 그때부턴 앱을 클릭해서 입장하는 게 아닌 띄워놓은 창을 통해 드나들었다(다른 루트를 발견한 샘이다).


다시 페북과 인스타의 사용빈도와 시간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어쩌면 페북과 인스타가 주던 만족감을 다른 것으로 채우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요 며칠 포털을 이전보다 자주 드나들었다. 그런데 뭔가 아쉽고 허했다. 포털에는 매일 다른 제목의 뉴스가 등장하지만, 뭔가 같은 내용이 제목만 달리하고 등장하는 느낌이었다. 오래전 봤던 기사가 재탕 삼탕이 되어, '날 좀 보소' 타령을 하고 있었다. 포털 콘텐츠(뉴스와 정보)가 주는 흥미와 자극, 감동이 소셜 콘텐츠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생각해보면 큰 이야기(나라 돌아가는 이야기) 보다, (멀지 않은) 개인들이 풀어놓는 이야기가 훨씬 재미있다. (참고로 일과 삶을 위한 정보는 소셜과 함께 유/무료 뉴스레터, 유료 콘텐츠 플랫폼 그리고 지인들과 묶인 단톡방에서 주고받는다)


다시, 어떻게 하면 중독과도 같은 이 상황을 벗어날까? 고민하다 떠오른 건 '잠시 멈춤'. 페북과 인스타 계정을 휴면 상태(비활성화 상태)로 설정해 보기로 했다. 이전에는 길은 막았지만, 입구는 막지 않아 다른 길(창을 띄워)을 찾아 들어갔다면 이번엔 아예 문을 막아 보기로 한 거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검색을 통해 방법을 찾았다(방법은 어렵지 않다). 페북은 하나만 하면 되었고, 인스타는 개인 계정(@hi_rockdam) 외 세컨드(@thankumyfriends) 써드(@hi_flyingwhale) 계정이 있어서 그것들도 모두 비활성화로 전환했다. 써드 계정의 경우, 최근에 오픈해 열심히 키우고 있는 중이라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쉰다고(휴면, 비활성화) 해서 아쉬워할 분들도 없고 나도 피해를 볼 상황이 아니다 보니 과감히 꾸욱.


비활성화는 이전에 했던 길을 막은 방법보다 효과가 탁월했다. 그야말로 문을 막은 터라 아무리 마음이 가도 들어가지 못했다.  앞을   서성이다, 그래 어쩔  없지.. 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제 일주일이 되어 간다. 다행히 금단현상이 크지 않았다. 물론 이로 인한 유튜브 사용이   늘긴 했다. 그런데 이건 최근에 발견한 '진용진' 채널 때문이다. 지인과 얘기중에 나만 몰랐던 '머니게임' 알게 되었고,   보다 보니 어익후. 이걸 어찌    . 스토리텔링 쩌는 미니시리즈를 보는 느낌이었다. 아니 유튜버가 이런 (설정, 진행, 후원 ) 예능을 찍지? 케이블은 이제 어떻게 먹고살지? 싶었다(이런 걱정  팔자가 아니건만)


다행히 머니게임 정도에서 멈췄고, 유튜브 사용빈도와 시간은 이전과 비슷해지고 있다(이동 간에 동기부여 영상과 영화 하일라이트, 특히 통쾌한 느낌의 '하필이면' 시리즈를 찾게 된다. 일을 할 땐 배경음악을 유튜브로 깔아 두고 오후의 리츄얼 멍 때리기 할 때 숙면 음악을 틀 때 유튜브를 애용한다)


자, 그렇다면 이제부터 해야 할 건 뭘까. 페북과 인스타 과몰입을 지양하고자, 디톡스를 진행 중인데 일단 '게이트'를 막아 1차 방어는 성공하는 모양새다. 그다음 스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생각해 봤다.


1. 페북과 인스타를 심심풀이로 쓰기보다, 어떤 의도로 쓸지 정의한다(개인 계정/플라잉웨일 계정 구분. 더해 각 계정의 콘텐츠는 좀 더 뾰족하게).

2. 페북과 인스타 사용시간/빈도에 대한 룰을 정한다(그냥 두면 너무 쉽게 손이 간다)

3. 페북과 인스타가 주던 효용과 가치, 만족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안을 찾는다(단 그게 유튜브여선 안된다).

4. 페북, 인스타 외 유튜브와 카톡 디톡스도 필요하다. 무심결에 '온'하는 걸 지양해야 한다.

5. 결국엔 내가 가진 시간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정해야 한다.


이 5가지가 정리되면, 디톡스를 해제해야겠다. 조급할 필요가 없으니, 호흡을 고루 하면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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