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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이 만든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

원티드 인살롱 기고 5 (20201203)

퇴초에 퍼블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퇴사준비생의 도쿄]란 신박한 제목의 리포트를 발행했다. 제목이 후끈하니 눈 길이 확 갔다. 리포트와 함께 살롱 참여권도 구매했다(콘텐츠에 돈 아끼지 말자). 나만 그 리포트에 끌린 게 아니었다(처음엔 제목빨이었지만, 결국엔 콘텐츠의 힘이 바이럴을 만들어 판매를 촉진시켰다). 많은 분들이 구매했고, 당시 퍼블리가 발행한 리포트 중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어느 비 오는 날, 그 리포트 저자(그러니까 트래블코드 4인방)와 만남 행사(살롱)에 참여했다. 그날 참여자는 단 3명이었다. 저자는 4명. 뭔가 미안했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많이 왔을까? 싶었다. 이동진 님(트래블코드 대표)이 인사와 함께 리포트에 대한 이야길 술술 풀어줬다. 행사 후 인사를 나누고, 그와 페친이 되었다. 그날 돌아가는 길에 그 행사를 소셜에 포스팅했고, 그들의 무궁한 성장을 기원했다. 


EBS 다큐 서선(투잡 권하는 사회)에 리빙리가 등장했다.


도쿄 2박3일 인사이트 여행을 질렀다

이후 페북을 통해 그와 트래블코드의 근황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 그들이 그 리포트에 나온 가게들을 투어 하는 <2박 3일 인사이트 여행 상품>을 만든 걸 알게 되었다. 가격이 조금 비쌌지만,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단 생각이 들어 바로 예약을 했다(따분한 일상에 질려, 일단 질렀다).


여행은 촘촘하게 기획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도쿄의 가게들을 두루 살폈다. 보고 듣는 게 많으니, 순간순간 소셜에다 옮겼다. 자연스레 많은 지인들의 반응이 이어졌다. 절반은 좋겠다! 절반은 돌아와서 얘기해 달란 얘기였다.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이야기들이 많아, 서울로 돌아와 이번 여행을 리뷰하는 살롱을 기획했다. 


퇴사준비생의 도쿄 여행을 리뷰하는 살롱을 진행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합정 인근 카페를 빌렸다. 이전부터 관심을 보인, 지인들을 초대해 여행 리뷰를 했다.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 뭔가 으쓱했다. 내가 본 걸 정리해서 좋았고, 그게 또 누군가에게 좋은 자극이 되니 더 좋았다. 그래서 그걸 또 했다. 또또 했다. 또또또 했다. 그러다 8번을 하게 되었다. 할 때마다, 15개의 자리는 금방 채워졌다.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의 시작

그렇게 겨울이 왔고, 겨울이 갔다. 그러다 봄이 왔고, 어떤 새로운 생각에 닿게 되었다. 바로 페북과 인스타엔 온통 어디 갔다 온 이야기인데, 그중에 뭔가 의미 있는 여행(컨퍼런스 등)을 다녀온 분들도 많았다. 그들의 이야기를 나처럼 오프 공간에서 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다. 그래서 흥미를 끄는 곳을 다녀온 이들을 찾았다. 전에는 흘려 봤던(스크롤 하며 쭉쭉 내린) 이야기들을 목적을 가지고 촘촘히 보니, 채에 걸려 반짝이는 것들이 보였다. 그렇게 무수한 랜선 친구들의 희귀한 경험들이 채집했다. 앞서 진행한 리뷰 행사를 소개하면서 그들이 소셜에 남긴 멋진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제안을 했다. 다행히 정말 다행히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긍정적이었다. 그렇게 경험공유살롱 리뷰빙자리뷰는 시작되었다. 왜 강연 방식이 아닌 살롱으로 진행했냐면, 바로 퇴사준비생의 도쿄 저자들과의 만남(그때로 살롱)에 대한 강렬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살롱을 통해 그들과 느슨하게 이어지면서 결국 여행까지 가게 되었고, 그 여행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면서 여기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살롱’은 너무 당연했다. 


리빙리 시즌2, 굿바이 행사 - 독특한 경험을 한 10명이 10분간 자신들의 경험을 리뷰했어요


이름만 살롱이 아니라, 살롱 의도가 묻어나게 진행방식을 설계했다. 우선 리뷰 행사에 대한 안내가 나가면, 그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 신청을 하게 한다. 여기에서 그냥 신청이 아닌 참여 동기를 쓰도록했다. 참여자들은 대충 답을 하면, 초대를 하지 않았다. 리뷰 행사 당일에는 시작과 동시에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왜 이 자리에 왔는지 다시 한번 소개를 하며 누가누가 왔는지 서로 살피게 한다. 이렇게 하면 한결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웃음이 곧잘 터진다. 분위기가 up 되니, 리뷰어의 마음도 업이 된다. 더해 왜 참여했는지를 공유하다 보니, 리뷰어 역시 어느 지점에 좀 더 힘을 줘서 경험을 이야기 할 지 정리를 할 수 있었다. 끝난 후에는 (원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뒷풀이를 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참여자들은 리빙리 페이지에서 그날 리빙리 리뷰를 남겨야 한다(필수는 아니지만, 대부분이 리뷰를 남겼다. 아래 리링리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리뷰의 순환을 기획한 것이다. 이걸 회사 밖에서 진행하다. 어느 날, 회사 안에서도 똑같은 타이틀로 누군가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다음 화에 보다 자세한(회사 안팎에서 진행된 리빙리)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1]

리빙리 관련페이지 https://www.facebook.com/flyingimpact
2월까지 진행이 되었고, 코로나로 3월부터는 '인터뷰' 형식을 빌려 리빙리 시즌4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 2]

퇴준생 도쿄 2박3일 여행을 리뷰하면 오실 분 있는지? 지인들에게 물었다. 그 반응을 확인한 후! 리뷰를 했다.


[참고 3] 한겨레에 소개된 리뷰빙자리뷰

https://news.v.daum.net/v/20180912202600858


[참고 4] 앨리스의 일상나들이 블로그 https://blog.naver.com/punky85/221557846065


ㅡㅡ

원티드 인살롱에 기고한 글(20201203)입니다. 


록담(백영선) Flying Whale 대표 rockdamf@gmail.com

축제와 공연기획사에서 열일하다, 한화호텔앤리조트(63빌딩 문화사업부)를 거쳐 Daum(문화마케팅)에 입사했다. 곧이어 카카오 행성을 돌다(조직문화, 교육, 스토리펀딩, 브런치, 소셜임팩트 등) 궤도를 이탈합니다(퇴사했단 얘기죠^^). 지금은 매일 ‘다른’ 곳에 출근하는 ‘독립노동자’이자 '프리워커'입니다(딴짓 덕분이죠!). 여러 일을 하지만 ‘기울기’가 있습니다. 느슨한 연결을 통해, 모두 안전하고 즐겁게 잘 사는 걸 의도합니다. 백영선이라 쓰고, 록담이라 부릅니다. 어색어색하지만 플라잉웨일 대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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