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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하 Iam May 17. 2024

14시간 비행을 위한 준비물 리스트

서른여덟, 프랑스 여행의 기록


D-day 14시간 20분 여행의 시작

인천공항에서 10시 45분 출발하여 프랑스 파리 드 골 공항에 저녁 18시 05분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총 14시간 20분.


2년 전까지만 해도 비행기를 타면서 혈액순환이 안되어 힘든 적도 없고, 머리만 대면 자는 편이라 비행기 안에서도 잘 자는 편이라 목베개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런데 작년 프랑스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으로 비행이 힘들다는 것을 경험했다. 혈액순환이 안돼서 다리가 퉁퉁 부어서 앉아있기 힘들었고, 잠을 자려는데 목이 꺾어질 것처럼 불편하다는 것까지.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미 지쳐있었다.


그리하여 14시간 20분 비행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14시간 비행을 위한 준비물

1. 고무줄 바지 or 치마

2. 크록스

3. 종아리 압박밴드

4. 목베개

5. 물 500ml

6. 클렌징폼, 얼굴 팩

7. 책, 바인더, 탭, 블루투스 키보드, 충전기, 이어폰

8. 안대 (필요한 사람)

9. 영화 또는 영상 다운로드하기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10. 따뜻한 옷 (긴팔 추천)


나는 청바지든, 운동복이든 잘 입지 않아서 고무줄 치마나 원피스를 주로 입는다. 장시간 비행할 때는 허리를 압박하지 않는 옷이 편했다. 나는 사실 여행 갈 때도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는 편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었다. 볼이 있는 운동화가 아니라 딱 쪼이는 운동화를 신고 비행기를 타니 발이 답답했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발이 부었는데 답답한 운동화를 신으려니 얼마나 힘들던지. 비행기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어떤 여자분이 크록스를 신은 걸 봤다. 유럽에는 방에도 슬리퍼가 없으니까 크록스를 겸사겸사 신고 가면 좋겠구나 배웠다. 비행기 안은 생각보다 춥다. 긴팔을 챙겨가는게 좋다.


비행기 안은 생각보다 건조하다. 승무원이 종이컵에 물을 자주 주지만 종이컵에 있는 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고 자주 부를 수도 없으니. 처음부터 500ml 또는 1000ml 물을 갖고 타는 게 좋다. 오랜 시간 비행을 하니까 많은 여자들은 화장을 안 하고 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비행하는 내내 피부가 건조해진다. 미스트를 챙겨가지 못하니 작게 수분크림을 준비해서 수시로 발라주거나 팩을 가져가서 중간에 팩을 해도 좋다.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목베개와 안대를 준비하면 좋다. 나는 불편하지 않아서 안대를 준비하지 않았지만 빛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안대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20대 후반 첫 여행에 목베개를 가져간 이후로 처음 챙겨봤는데 확실히 잠을 잘 때 목이 고정되니 도움이 되었다.


압박밴드를 착용한 채로 비행기를 타서 그런지 이번엔 확실히 혈액순환이 안 돼서 다리가 붓는 느낌이 덜했다. 작년에는 부어서 복도에 계속 서있고 그랬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살짝 혈액순환이 안될 때 잠깐 일어서서 스트레칭하면 풀렸다. 꽤 효과가 있었다. 아까 크록스 신었던 여자분은 반바지 운동복에 압박밴드 그리고 크록스를 신었다.


비행기 안에서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지 생각하고 준비해서 오면 좋다. 14시간 내내 잠을 자면 현지에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못한다. 물론 기내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예능도 많아서 그걸 봐도 좋다. 나는 보고 싶었지만 시간적으로 보지 못했던 영상들을 다운로드하여서 가는 편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인 경우 영상을 오프라인 저장이 가능하다. 인터넷이 되지 않은 곳에서도 볼 수 있다. 넷플릭스나 티빙 또한 영화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나는 여행 가는 여행지 배경의 영화 1~2편을 다운로드해서 간다. 작년에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올해는 아멜리에를 비행기 안에서 봤다. 읽고 싶은 책도 밀리의 서재에 다운로드하여놓는다. 나는 종이책도 1권은 꼭 들고 타는 편이다. 비행기 안에서 책을 읽으면 의외로 집중이 잘된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경우  AUX 이어폰을 챙기면 좋다. 기내에서 제공하는 이어폰은 생각보다 불편하다. 자꾸 벗겨지고, 귀에 딱 맞지도 않아서 손으로 자주 잡아줘야 한다. 이어폰을 챙긴다면 영상을 볼 때 질이 올라갈 것이다. 핸드폰 충전기는 USB용 또는 어뎁터 충전기로 준비하면 된다. 개그우먼 김숙이 추천한 충천 릴케이블이 좋을 듯! 꼬이지 않고, 충전기 3개 타입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


이번에 이렇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14시간 20분 비행을 했더니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 컨디션도 좋고, 체력이 남아서 여행 일정을 소화하는데 좋았다. 돌아오는 비행시간은 12시간이었는데 인천에 도착해서도 작년과 다르게 몸의 컨디션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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