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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글을 쓴다는 것 1) 자신을 사랑하라는 의미

작가 글 쓰는 한량의 나답게 글을 쓴다는 것

읽고 쓰고 시간을 나면 산책을 한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그저 작가니까 하는 행동이 아니다. 나를 돌보고 나에 대해서 탐구하고 알아가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 정말 모르겠네요."


한 강연에서 "당신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으세요?"라는 나의 질문에 일순간 침묵과 정적이 흘렀다. 다들 주섬주섬 핸드백을 뒤지기도 하고, 괜히 오지도 않는 카톡을 확인한다. 한 마음일 거다.

나! 내가 누구지?


요즘 내가 가장 나다워지는 시간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를 보는 시간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참 많이 모른다. 글쓰기 수업에 자기 자신의 장점 쓰기 글감을 자주 내곤 한다. 자신의 장점을 3가지만 언급하면 된다는 전제를 달아드린다. 이내 아우성이다. 한 가지도 없는데 3가지나 쓸게 없다. 단점을 쓰면 안 되냐 등등 다 큰 어른들이 아이처럼 말 그대로 '징징거린다'


처음 글쓰기 수업을 할 때는 그럼 단점을 쓰셔도 됩니다. 편하게 하세요라고 하기도 했고 한 가지만 쓰셔도 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16년 정도 되니 이게 주말 저녁 드라마처럼 꼭 나오는 레퍼토리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굳건히 한마디 한다.





"안됩니다. 3개 쓰시고, 없으시면 만들어서라도 쓰세요. 아주 하찮은 것도 괜찮습니다."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수강생들은 걱정이 태산인 얼굴로 쓰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10분 후 그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말을 한다.


"3가지를 억지로 고르다 보니 아예 없는 것 아니네요."

"쓰고 보니 저란 사람도 뭔가 괜찮은 구석이 조금은 있네요."라고 말한다.


참 아쉽고 속상한 대목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고 앞다투어 이야기하지만 다들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내 주변을 더 살피고 궁리한다. 하지만 언제나 모든 문제의 길은 우선 '나'에게 있다.


나란 사람을 정확하게 알고 시작하면 나의 특성을 파악하게 된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등이 갈리면서 나란 사람이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 집중해야 할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나를 돌보고 나를 알아가는 가장 첫 번째 길은 그래서 '나의 장점'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나의 장점 찾기를 통해 우선 지하 10층으로 떨어진 나를 일단 건져 올려보자. 어색하거나 나의 장점 찾기가 어렵다면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에게 넌지시 물어보자. 실제로 수강생 중에 자신의 장점 찾기가 힘드신 분들에게 나는 언제나 안내한다. 돈 빌려준 친구나 세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말이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자신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는 것이 더 좋다. 그래서 더 '납득'이 가고, 이해가 간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비루하고 부족한 나의 모습 대신 일단 나의 장점을 살짝 부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것을 반드시 기록하고 메모하라, 그래야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이내 알 수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줌으로 만나 글쓰기로 나를 찾아가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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