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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잘린송 Feb 18. 2022

루퍼트 사랑해

임인년 임일월 임인일 임인시


이게 현재 시간이다.


정확하진 않다만 조선시대땐 나쁜기운을 호랑이 기운으로 물리치는 의미에서 사인검을 만들었다지. 60년에 한번 돌아오는 영험한 날이라는데. 정확하지 않아도 이렇게 믿고 싶고 오늘이 특별한 시간이라 생각하려 한다.


나는 물을 떠다놓고 이전에 나의 안녕을 위해 만들었다던 부적을 곁에 두고 하늘의 신께 기도를 했다.

지금도 하는 중이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미신이라 할지언정, 초자연적이고 영적인 힘을 믿는 수 밖에 없다.

나는 기적을 간절하게 바란다...


나는 내 나름대로 이 귀한 시간을 놓치기 싫어서 루방이(루퍼트의 별명)를 그리고 있다.

사랑스러운 루방이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나만 아는 루방이의 귀여운 모습이.


나는 기도했다.

이대로 가엾은 아이를 더 괴롭게 하지 말아달라고...

더이상 아픔을 멈춰달라고.

그리고 병을 다 씻어달라는게 아니라, 루방이가 나랑 이별할 시간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게만 해 달라고 빌었다.

루방이는 지금 나만 찾을텐데... 내가 자신의 세계이자 전부일텐데...

안아볼 수도 만나볼 수도 없는 이 상황에서 녀석은 내가 얼마나 보고싶을지.


그러니 내가 때 되면 당신 곁으로 보낼테니 지금은 좀 시간을 달라고 간곡하게 기도했다.

나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았을까?

무소식이 희소식이지만... 또 가서 희망고문을 하고 스스로 위안하고, 희박한 가능성에 목숨을 거는 것 따위를 할 수 있을까?

더 두려운 것은 내 마음이 그런 공포에 무뎌지는 것이다.


루퍼트... 사랑해.

미안해.

좀 더... 견딜 수 있겠어?

대신 아파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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