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굳은 땅 위에
듬성히 그림자처럼 박힌 고목이 있는
아프리카의 한 붉은 사막에 가려 한다
외로움에 목마른
나의 삶을 닮은
낙타사시나무에게로
이미 오래전에 메말라버린 열매가
사막의 밤 하늘 별 빛 한 모금에
부활할 것이냐
그 곳의 누군가를 붙들고 묻고 싶다-어쩌면 나의 간절함에 그 누군가는 그렇다고 대답해 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바로
좌표조차 알려지지 않은 하늘 위 행성의 움직임을 따라 떠나갈 것이다
축축한 별빛 다 망가진 유리병에라도 담아 올 것이다
그리고 차가운 별빛의 즙을
연약한 너의 입안 가득 털어넣고
이제 너는 영원한 존재가 되었다고
박수치며 축하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