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한편이 나를 위로한다.
슬플 때는 / 오순택·아동문학가
꽃이 없다고 나비는 슬퍼하지 않는단다.
개미는 바빠서 슬퍼할 겨를이 없단다.
밤하늘에 박혀 있는 별을 따서
가슴 가득 채워 봐.
슬플 때는.
그래도 슬플 땐
들꽃을 만나 봐.
아무도 보러 오지 않아도
웃고 있지 않니.
그러면
가슴속에 들어 있는 슬픔이
채송화 꽃씨같이 토옥 튀어 나와
동글동글 굴러가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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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때는 이렇게 이 시인의 싯구처럼 살고 싶다.
물론 꽃이 없다고 나비가 슬퍼하지 않는 줄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개미가 바빠서 슬퍼할 겨를도 없는지 개미의 마음을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고 싶지만...
슬플 때 밤하늘 박혀있는지 떠 있는지 모를 별들을 가슴가득 채울 수는 있으니까...
채송화 꽃씨처럼 내 마음속 슬픔이 토옥 튀어나와 다시 채송화처럼 예쁜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니까...
혼자 눈물나게 슬플 때는 내 슬픔이 첫 새벽에 맺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다가,
햇빛이 떠오르면 반짝하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스르르 모르게 사라지는 이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