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낼 때 아이들은 미국 국제 학교에 다녔습니다. 미국식 교육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요
가장 좋았던 점은 교사와 학부모가 수평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었어요. 한국에선 선생님께 뭔가 문의를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잖아요? 미국 선생님들은 가정통신문에 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라고 써 놓았습니다. 아이가 학습이나 친구관계로 어려움을 겪을 때 엄마는 언제든지 선생님과 의논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한 학기에 한번씩 교사와 면담 시간이 있었어요. 그 날은 아예 하루 종일 수업을 안 하고 면담만 진행했어요.
우리 나라도 이틀 정도 아예 면담 주간으로 정해서 아이들은 수업을 쉬고 면담만 하면 좋겠어요. 교사와 학부모는 대략 2-30분 정도 면담을 했어요. 선생님들은 아이의 장점을 잔뜩 이야기하고 고쳤으면 하는 점도 말씀해주셨지요.
아이들은 사회와 과학의 경우 교과서 없이 요즘 유행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했어요. 한 분기에 한 주제씩 공부했어요. 인도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인도 지도를 직접 만들고, 인도 음식을 만들어 먹었어요. 학부모 중 인도 사람을 불러 특강을 하기도 했고요
프로젝트 수업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다양한 수업을 할 수 있지만, 우리 나라 교과서처럼 체계적으로 수업을 진행하긴 어려워요. 교과서를 가이드라인으로 하고, 다양한 조별 활동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나눔과 봉사를 중시했어요. 일년에 1번, 중고등학생 중 원하는 학생들은 라오스나 미얀마에 봉사 캠프를 떠났어요. 그리고 안 입는 옷이나 장난감, 책 등을 모아 중국의 빈곤층 어린이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경쟁을 부추기지 않고 협력을 중시했어요. 합창대회를 하지 않고 한 학기에 한번씩 다같이 참여하는 음악회를 열었어요
위와 같은 점들은 한국 교육에도 적용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국의 교육도 과도한 경쟁을 금지하고 배움이 즐겁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향으로 변화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