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들 알고 있는 것처럼 중국은 종교 생활이 자유롭지 못한 국가이다. 함께 모여서 미사를 보거나 예배를 볼 수 있지만 선교는 금지되어 있다. 아이들 학교 학부모 중 선교사가 가끔 있다. 지난 가을 한국 선교사 한 분이 공안에 걸렸다. 1주일만에 바로 추방당했다 ㅜ
타오바오에서 성경책을 살 수 있지만 친구에게 선교를 목적으로 선물할 수는 없다. 구매는 가능하나 선물은 안되는 것이다 ㅋ
우한에는 중국 성당이 몇 군데 있다. 그러나 중국어나 영어로 미사를 한다. 지난 여름 1시간이나 차를 타고 영어 미사를 보러 갔으나 에어컨도 없고 방충망도 없어 모기가 엥엥 거리고 마이크가 열악해서 소리도 잘 안 들리는 성당에서 미사를 보다 아이들과 중간에 나와버렸다.
이 곳에도 한국인 신부님이 한 분 계신다. 골롬반 선교회 신부님이시다. 지난 부활절에는 신부님이 사시는 아파트에서 한국 신자 20명 정도가 모여 함께 미사를 보고 맛있는 보쌈 한정식을 먹었다��신앙 생활을 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요즘 더 마음이 편하다. 하느님과 좀 더 편안해진 관계맺기를 하고 있다고 해야 할까. 가능하면 매일 오전에 미국 묵상 사이트 <word among us >에 들어가서 성경 한 구절과 미국 신부님의 강론말씀을 읽는다. 이 사이트는 한달에 한 번 발행하는 묵상 잡지로 매일 미사에 나오는 성경 구절 중 한 구절을 가지고 묵상한다.
미국 신부님이 강론을 쓰시는데, 미국 문화의 영향 때문일까? 우리 나라 <매일 미사>에 나오는 강론보다 더 밝고 건강한 느낌이다. 작년 여름까지 가톨릭 출판사에서 <말씀지기>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어 발행 되었으나 경영상 적자로 발행이 중단되었다 그러나 영어 사이트는 운영중이다. 영어 공부도 할 겸 매일 5-10분 정도 묵상잡지를 읽고 잠시 묵상을 한다.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는 대신 아이들과 함께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2주밖에 되지 않았다. 매주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오늘은 누구를 위해 기부할까? 고아들? 난민들? 아픈 사람들? 미혼모?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 아이들이 직접 선택하면 아이들 이름으로 1만원씩 카리타스회나 월드비전, 미혼모의 집 등에 돈을 부친다. 헌금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은 국제 학교에서 성경말씀을 배운다. 매주 한구절씩 외워간다. 큰 딸이 속해있는 4학년의 경우 금요일마다 다 외웠는지 시험을 본다.
아이들이 다니는 미국 국제학교에선 기독교 교육을 재밌게 한다. 그러나 성경 수업은 bible 이라고 하지 않고 character라고 한다. 성경 수업을 공산당에서 금지하기 때문이다. 큰 아이는 요즘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콩트로 만들어서 비디오로 촬영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어제도 연극에 소품으로 쓴다고 나의 숄을 빌려갔다 ㅋ 부활절 달걀 찾기 행사나 크리스마스 음악회도 아이들이 참 즐거워했다.
중국인들도 가톨릭 신자가 많다. 이 곳은 가톨릭이 전파된 지 오래된 국가이므로 선대 때부터 가톨릭 신자인 집이 꽤 많다. 인터넷과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지 않는 나라. 중국. 언젠가는 이 곳에서도 편하게 미사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