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국 우한에 눈이 많이 왔다고 한다. 우한은 한국보다 위도가 낮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그런데 올해는 눈이 몇번 내렸다. 신기하다.
우한은 중국의 배꼽이라는 별명처럼 중국 대륙 한 가운데에 있다. 신해혁명이 일어났으며, 양쯔강이 흐르고 있어 옛부터 교역이 활발했다.
그러나 상하이나 베이징같은 세련된 대도시는 아니며, 항저우나 운남성처럼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다. 다만 중국에서 가장 대학교가 많이 있는 교육도시이다. 우리 나라의 청주가 교육도시로 유명한데, 놀랍게도 청주와 자매 도시를 맺었다.
인구는 서울 인구 정도로 1000만이 조금 넘는다. 우창, 한코우, 한양 세 지역으로 나뉜다. 우리는 이중 가장 시골스러운 한양에서 살았다. 국제학교가 한양에 딱 하나 있었으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우리 동네는 나무도 많고 한적해서 참 좋았다. 한코우는 우리 나라의 강남 같다. 우창은 역사가 깊은 곳으로 강북같은 지역.
사람들은 80년대 한국 사람들 같다. 뭔가 세련된 에티켓은 없지만 따뜻하고 착하다. 공공장소에서도 시끄럽고 담배도 막 피우고 부딪혀도 그냥 가버린다. 그래도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오면 문을 열어주고, 외국인을 보면 신기해하고 친절하게 대해준다.
우한 대학교는 중국에서 Top 10위 안에 드는 명문 대학이다. 벚꽃이 매우 유명한데 너무 관광객이 모여들어 하루 출입 인원 제한을 할 정도이다. 나도 우한에 있는 동안 우한대 벚꽃은 못 보았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는 것이 복잡하여서.. 2020년 봄에 엄마들과 같이 보러가기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신 우한에 돌아가지 못했다.
대학교는 많지만 공장이나 회사는 적어서 졸업생들이 취업 때문에 상하이나 광저우로 떠난다. 이를 막기 위해 시진핑은 우한의 산업을 발전시키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건설이 너무 많이 행해져 전세계 미세먼지 2-3위를 곧잘 차지한다 ㅜㅜ)
우한의 사투리는 “ㄴ”을 “ㄹ”로 발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난방기기를 ”누완치”라고 하는데 우한에선 누구나 “루안치”라고 말했다. 그외 사투리는 그렇게 많이 못 느끼겠다. 내가 그 때는 중국어를 막 배우기 시작해서 사실 사투리인지 아닌지 구별도 못 할 때였다.
우한의 음식은 크게 발달하진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그리워하는 “르깐면”은 꽤 맛있다. 짜장범벅에 고추 장아찌나 무 장아찌, 땅콩 소스를 섞어 먹는 맛이다. 그 외에는 양쯔강에서 잡은 민물 생선 조림이 유명하다. 매콤하고 맛깔스러워 나는 꽤 좋아했다.
중국인 친구가 보내준 우한의 풍경을 보니 괜히 생각이 나서 우한 이야기를 좀 적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