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8월에 새학년이 되면 한국 학부모 대표를 좀 맡아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께서 부탁하시는데 거절하기도 뭐해서 조금 생각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이야기 드렸다. 남편과 의논해보았는데, 남편은 너무 부담스럽지 않으면 해보라고 했다. 학부모 대표를 하면 3개월에 한 번 선생님들과 학교 운영에 대해 회의를 한다. 수시로 학교에서 공지사항이 오면 한국 학부모회에 전달해야 한다. 학교에 여러 가지 행사가 많은데 대표들은 무조건 참석해서 자원봉사로 진행을 도와야 한다.
가장 큰 행사는 인터내셔널 데이이다. 11월에 열리는 이 행사는 각국 학생들이 전통 공연을 하고 학부모들은 음식부스를 차려 전통 음식을 나눠 먹는다.
나는 용감하게도 해보겠다고 했다. 부족한 영어실력이지만 엄마들이 믿고 추천해 준 것도 고마웠고, 학교 운영에 조금이나마 참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첫 행사가 두 개나 열렸다. 한국 학부모 총회와 전체 학부모 환영 티 파티 모임이었다.
다행히 좋은 분위기에서 잘 진행되었다. 우리는 한국 총회에서 일년간 있을 행사에서 어떤 음식을 맡을 것인지 분배하고, 인터내셔널 데이에 할 공연에 대해 의논했다. 티파티는 학교에서 열렸다. 각국의 엄마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 있을 행사에 대해 안내를 받는 자리였다.
1년간 엄마들과 협력해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가길 빈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우리 그 때 참 재밌었지”하고 웃을 수 있는 시간들을 쌓아가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