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게 인생

by 스텔라언니

엄마가 요양원으로 옮기셨다. 가톨릭에서 하는 곳이라 매일 미사도 볼 수 있다. 외출과 외박도 가능하므로 같이 맛집도 갈 수 있다. 엄마가 잘 적응하시라고 오늘 저녁 미사를 드리고 왔다. 다행히 적응의 여왕인 엄마는 새 공간을 좋아하는 듯하다.


아빠는 여전히 곡기를 끊고 계시다. 허벅지 뼈 골절수술 후 수액으로 두달ㅜ째 버티신다. 그래도 요즘은 가끔 죽을 열 수저나 드신다고 한다. 언제까지 버티실까. 우리 형제는 애간장이 탄다.

아빠는 얼마전 1년만에 엄마를 만났지만 처음엔 못 알아봤다. 수술을 하면서 기억력이 약해진걸까? 그토록 엄마를 그리워하더니 정작 보고는 기억을 못하신다. 작년 여름 뇌졸증으로 엄마가 입원하고 거의 1년만의 상봉이었다. 대성통곡하실 줄 알았는데 덤덤하다. 그래도 나중에는 기억하고 손도 잡더라만.


50년 가까이 부부로 살았지만 말년엔 각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른 공간에서 보살핌을 받는다. 엄마는 요양원, 아빠는 요양병원에 계신다

결국 인간은 혼자 왔다 혼자 가는 것이다. 반백년 가까이 함께 산 부모님도 이별하고 홀로 여생을 마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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