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시대에는 서정시에 노래를 만드는 것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래를 가곡이라고 하는데, 특히 독일에서 크게 발전하였어요
독일 가곡을 독일어로 lied(리트)라고 합니다. 괴테, 뮐러, 하이네, 쉴러 등이 개인적이고 내밀한 감정을 표현한 주옥같은 시를 많이 썼어요. 작곡가들은 이러한 시를 읽고 크게 감명받아 시가 표현하는 감정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또한 이 시기 피아노가 많이 발전했는데 피아노는 노래를 반주하기 매우 좋은 악기였어요. 가사의 내용과 분위기를 피아노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작곡가들은 여러 개의 가곡을 묶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를 연가곡(독일어로 리더 크라이스Liederkreis)라고 합니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슈만의 <시인의 사랑>, 베토벤의 <멀리 있는 연인에게>등이 대표작입니다.
가곡을 들을 때는 가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는 독일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으니 한글 가사 자막을 보며 음악을 들어야하지요. 가사를 이해해야 시의 내용을 알 수 있고, 작곡가가 시에 나타난 감정을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했는지 살펴볼 수 있어요.
슈베르트는 1797년에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31살의 나이에 요절한 작곡가입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남다른 음악성을 자랑했습니다. 따라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사람으로 묘사된 살리에리에게 어린 시절 작곡을 배웠고 빈 기숙학교에서 무료로 음악 엘리트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장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뜻에 따라 교편을 몇 해 잡았으나 밤마다 끓어오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참지 못하고 전업 작곡가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수입이 매우 부족해서 늘 가난하게 살았지요.
그는 성격이 내성적이지만 매우 온화해서 친구들이 많았어요. 슈베르트의 친구들이라는 뜻의 모임 “슈베르티아데”를 만들어 저녁마다 모여 같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친구들과 지내며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된 슈베르트는 25세에 성병에 걸리게 됩니다. 그가 31살에 죽은 이유도 아마 매독이나 수은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역사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슈베르트는 괴테를 무척 존경하여 괴테의 시로 <마왕>을 작곡했습니다. 슈베르트의 나이 불과 18세 때에 작곡된 마왕은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 병든 아이를 안고 말을 타는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계속 마왕이 보인다고 하지요. 아버지는 아이를 안심시키려고 애를 쓰지만 집에 도착하자 아이는 이미 아버지의 품에 죽어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의 비극적이고 긴박한 분위기는 피아노로 표현되는데 셋잇단음표가 빠르게 반복되어 말이 달리는 것을 묘사합니다. 아래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슈베르트는 괴테의 시로 <실 잣는 그레첸 Gretchen am spinnrade)를 작곡했습니다. 이 작품은 슈베르트가 17세에 쓴 최초의 작품입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시로, 파우스트를 그리워하는 그레첸은 물레를 돌리며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마음을 진정시키고자 합니다.
아래는 <실 잣는 그레첸>의 악보입니다. 피아노 반주에서 16분음형은 실잣는 베틀을 묘사한 거에요. 왼손의 반복음은 베틀의 페달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는 그레첸이 파우스트를 생각하며 그리워할 때 느끼는 마음의 동요를 표현한 거에요.
아래 동영상으로 감상해보겠습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 중 겨울에 많이 연주되는 <겨울 나그네>는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한 청년이 절망 속에 겨울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곡은 <보리수>입니다. 청년은 보리수 나무 아래 누워 지나간 사랑을 회상하는 내용입니다. 아래는 보리수 처음 부분의 악보입니다
전주에 나오는 피아노의 셋잇단음표는 보리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슈베르트의 가곡을 계승한 슈만의 가곡과 프랑스 가곡(포레 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오늘도 많이 추운데 가곡들으면서 편안하게 건강하게 지내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