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는 오케스트라 목관 파트에서 매우 중요한 악기입니다. 고음을 맡아 멜로디를 연주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음색이 맑고 깨끗합니다. 고음은 맑은 소리, 저음은 중후한 소리가 납니다.
원래는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19세기에 테오발트 뵘이 악기의 성능을 향상시키려고 금속으로 만들었습니다. 요즘엔 금, 은, 니켈 등을 이용해 만듭니다. 입문자는 니켈로 만든 가장 싼 플루트를 불지요.
오늘 소개할 연주자는 모두 세 명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장 피에르 랑팔(1922~2000)입니다. 최고의 플루티스트로 꼽히는 그는 프랑스 출신으로 아버지도 유명한 플루티스트였어요. 그런데 랑팔은 어린 시절 플루트를 배웠지만 크게 관심이 없었대요. 그래서 의대에 진학합니다.
이후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프랑스를 점령하고 있던 독일군에 징집됩니다. 다행히 군의 특별 허가로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게 됩니다. 아마 전쟁을 피해 입학한 것 같아요. 그런데 5개월만에 1등으로 졸업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베를린 필에 입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프랑스 오페라 극장 수석 주자로 취직합니다. 그는 이후 제임스 골웨이, 엠마누엘 파위 같은 수퍼스타 플루티스트를 가르쳤습니다. 그가 연주한 에네스쿠의 <칸타빌레와 프레스토>를 들어볼게요.
https://youtu.be/Cv9Az8K6Tuw?si=kDEwyWDcyEZiyjgm
그는 클래식 뿐만 아니라 크로스 오버 연주도 즐겨 했어요. 재즈 피아니스트인 클로드 볼링과 연주한 음반은 빌보드 차트에 530주간이나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럼 클로드 볼링과 연주한 <센티멘탈>을 들어보시죠. 정말 아름다운 재즈곡입니다.
https://youtu.be/1acIStlA1sQ?si=x4NoMx-9ESiUFaVM
장 피에르 랑팔의 선생님인 마르셀 모이즈(1889~1984)는 20세기 전반 가장 유명했던 플루트 연주자였습니다. 그는 파리 음악원을 졸업한 후 모교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그의 연주 방식은 현대 플루트 연주의 교과서로 여겨졌습니다. 그의 제자로 랑팔, 골웨이 등 당대 최고의 플루티스트들이 있지요.
그가 한 유명한 말은 이것입니다.
“자네 자신의 환상이 아니라 작곡가의 환상을 연주하게“
연주자는 결국 작곡가의 의도를 잘 살려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연주자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명언입니다. 그의 연주로 드보르작의 <위모레스크>를 들어볼게요. 드보르작은 당시 신문물인 기차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곡의 붙점은 기차의 움직임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https://youtu.be/SHSagmOdxxU?si=jzU6fb8xtgm4b9AB
세번째로 소개할 사람은 제임스 골웨이입니다. 1939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플루티스트인 동시에 조선소 노동자였고, 어머니도 피아니스트였으나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어려서 삼촌에게 플루트를 배웠습니다. 영국에서 공부를 마친 후 파리 음악원에서도 공부했지요.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는 플루트 강국입니다.
1969~1975년에는 베를린 필 수석 플루트 주자로 일했습니디. 당시 베를린 필은 카라얀이 이끌었습니다. 카라얀은 그를 크게 신뢰해서 독주를 많이 맡겼습니다. 제임스 골웨이의 입단 이후 베를린 필은 더욱 유명해졌지요. 그러나 그는 6년 후 베를린 필을 떠나 독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그의 특징은 화려한 테크닉과 방대한 레퍼토리, 밝고 활기찬 기질입니다. 그의 연주로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꿀벌의 비행>을 들어볼게요. 엄청난 테크닉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LI3wIHFQkAk?si=saoy2ZoSZaMQQbjy
아일랜드 민요 < 아 목동아>도 들어볼까요? 고향의 노래라 그런지 더욱 애정을 갖고 연주하는 것 같아요.
https://youtu.be/xv1rI1kFvwA?si=Tj67A0zaRYEPNpwX
저는 작년에 1년간 플루트를 배웠어요. 강의 때 직접 시연을 보여드리며 악기에 대해 설명하고 싶어서요. 올해도 1년 더 배울 생각입니다. 처음에 소리내기가 좀 어렵지만(단소처럼요), 운지법은 까다롭지 않아요. 여러분도 관심있으시면 집 근처 플루트 학원에서 배워보세요. 취미로 악기를 배우면 인생이 즐거워집니다 ㅎㅎ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시작하시면 됩니다. 좀 익숙해지면 합주도 할 수 있어요. 매우 재미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