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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우 Nov 17. 2022

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널 훔치던 날에

널 훔치던 날에

유설 정연우


   


가끔 나는 그렇게 널 훔치는 상상을 해

들키지 않으려고 네 눈에 숨었었지

그러다 너의 숨소릴 기억하고 말았어


어느날엔 그리움도 잊혀진 날들인 듯

주머니를 뒤지면 햇살이 강물 걷고

숨겨둔 너의 향기가 내 손 등을 걷겠지


그 날부터 난 밤마다 비릿한 웃음짓고

볶아먹고 마시고 세워두고 접어두고

손에서 주물럭주물럭 한순간도 놓지 않아

 

폴폴나는 긴 여름의 끄트머리 시간마저

너 때문에 나 그렇게 행복한 도둑이 돼

즈믄밤 강이 일어선들 눈 감은들 잊혀질까





ㅡㅡㅡ

#즈믄밤 #강이일어선들 #눈감은들 #잊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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