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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혜미 Sep 03. 2015

미안해할 것 하나 없다.

더 키워봐라 그 까짓 것 미안할 것도 아니더라.

아기가 태어나고 사흘째 되던 날

나는 으로 아기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아프게 태어나게 해서 미안했던  아님 혼자  있게 해서 미안했던 . 

무엇이 미안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인큐베이터 속에 누워있는 아기를 처음 보는 순간  아기를  말했다.


아가, 엄마가 미안해


리고   9개월. 

없는 사과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깜빡하고 이유식을    끼를   때도 미안해.

  기저귀를  줘서 아가  붙은 엉덩이를 닦으며 미안해.

목욕하다 미끌해  물을 맛보게 해서 미안해.

 혼자 네가 보는 앞에서 있게  먹어 미안해.


그나마도 이정돈 가벼운 미안함이다.


때때론 진짜 미안해서 진땀  때도 있다.


한 번은 아기와 놀아주기가 힘들 조카가 쓰던 장난감  아기를 태우고 끌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곳을  다니니 나도 편하고 아기도 만족. 이렇게 나는 놀이가  있을까?

그렇게 긴장   순간  보기 좋게 전복하고 아기 꺼이 꺼이 었다.

그럴 때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리곤 괜한 죄책감에 친정마에게 고해성사를 드린다. 


그 날 이후, 우리의 즐거운 놀이 하나가 사라졌다.


, 오늘 끈이 카트 태우다 바닥에 머리  쾅했네.. 미안해 죽는   알았어..


마는 내게 말씀하신다.


괜찮다. 미안해할 것 하~나도 없다. 더 키워봐라.


내가 아기에   죄책  고백할 때마다  내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미안해할  하나 .


언젠 마에게 출산의 순간을 고백했을 때도 그랬다.

너무 힘든  이겨보려   참고 억지스럽게  줬던 게 아기 창백하게 태어난 원인은 아니었 많이 미안하다는 내게  


미안해할  없다. 

 살아봐라. 

 정도는 미안할 것도 아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처음 마에게서  말을   그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어려웠다.

앞으로  미안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았지만 한편으론  자식을 키우다 보면 자식에게서 받을 신이 만만찮으니 으로 각하고 미안해   것도 같았다.


러다 며칠  우리 집에 놀러 오신 마가   얘기를  우연한 기회가 있었

마는 평소보다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미안할 것도 없다. 

앞으로 키워봐라.

자식에게 미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비로소  마의  무슨 의미였는지 확실해졌다.


마가 우리를 키우시며 미안할 일이 많으셨나?


이해의  물음 따라왔다.

묻고 싶었지만 묻지  했다.

자식에게 그렇게  미안함 가질 정도면 마에겐 상처일 수도 있겠단 생각 때문이었다.


마가 우리에게 했은 ,  뭘까?


마는 니의 딸을 꼬박 3년간 키우셨다. 

외할머니 손에서 자란 우리 조카는 세상 무너져도 외할머니만 있으 되는 ' 바보'. 마랑 같이 살면서도 외할머 오매불망 그리 만큼 조카는 외할머니의  사랑 속에서 자랐다.

 때문에 버릇도 없고 고집도 세고 아주 말괄 장난꾸러기다.

주변에서 그렇게 키우면 안된다며 충고  경고를 해줘도  조카를 오직 사랑으로만 으신다.


그렇게  니에게 미안했던 과거를 조카를 통해서 한다고 하셨다.


24살에  첫째인 니를   3년이 지나지 않아 나를 낳으셨다.

 시절에야   마가 되는  보통 일이었겠지만, 지금 기준에서 봤을  아직 아무 준비도  됐을 어린 나이 아닌가?

마의 표현을 리자면 아직 시근이   나이에 마가 되어    나이로 각했던   하셨다.


  재워야 하니   너는 먼저 들어가서 자렴.

  먹여야 하니   너는 알아서 골고루 먹으렴.

 아직 어린 아기니   너가  돌봐줘야 한단다.


그러나 '  ' 니의 나이는 고작  .


 이제와 조카를 키우며  그때의 잘못을 내게 한 번씩 꺼내셨다.

그리곤 에게  해준  보살핌  딸에게라도 서운함 가실 만큼 주고 싶다 하신다.


 마의  마음 알기에 우리 아들보다 항상 조카가 먼저인 마에게 서운할 수도 없다.


그리  마가 우리에게 무엇이 그리도 미안했을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찾을 수가 없다.


우린 충분히 사랑받, 따뜻 가정 속에서 이만큼 랐고, 심지어 새로이 가정을 꾸린 지금도 시시때때로  받고 . . .  

무엇이 그리도 하셨을까?


 오히려 '   미안해할 것도 없다' 마의 말씀 '그렇게 잘해주고  미안해해봐야 키워놓으면 이나 부리고  뜻에 배신이나 ' 뜻으로 해석하는 게  맞을  같은데.


부모는 자식에게 아무리  해주고   해줘도    것이 미안한 그런 존재일  수밖에  보다.


아들이  10개월을 바라보며 무척이나 활발해졌다. 

무게 힘도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더니 결국 오늘 내게 살이 세게 찾아왔다.

기침 ,  온몸이 부서질  같은 쑤심.

앉아 있기도 들어 누워있는 내게 아들 녀석은 귀엽게도 라온 아랫  개를 보이며 무서운 속도로 나를 타고 오른다.


끈아, 오늘만 혼자    없을까?

너무 아파서  놀아주겠.


우리 마가 그렇게도  미안해할  없다 하시지만  오늘도 아들에게 렇게 사과한다.


마가 아파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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