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바람이 불 것 같은 일상. 전시리뷰
사이아트스페이스 안소현개인전 : 일상의 온기와 환상
아하는 한국 작가를 꼽으라면,
허승희 작가 안소현 작가 오재형 작가가 먼저 생각난다. 그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다.
대학생 때 미술 분야로 진로를 생각하고 지냈기 때문에 그 해 방학은 '브리즈 아트페어'에 참가했었다. 그 곳에서 접한 작품들의 작가들이기에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전에는 물론 송은 아트 스페이스에 오래 있으면서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했었는데, 천성명 작가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 곳에 있을 첫 전시 였기 때문이기도 하고. :)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지금 와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그 전시 전시마다 매번 기록을 해 두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일상에서는 일어났었는데 기록되지 못한 전시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매번 남겨둘걸. 그래서 간단하게나마 꼭 남겨두려 한다.
사실 안소현 작가의 작품을 4년 전 쯤 브리즈에서만 본 것은 아니다. 3달 쯤 전인가 플레이스 비브에 갤러리 아티스트리안 개관전이 있었는데 그 때 안소현 작가의 작품을 오롯하게 마주 했었다. 참 신기하게도 말이다. 너무 익숙해서, 어딘가에서 봤던 편안한 느낌이라서 한참을 그 앞에서 작품을 보고 있었는데 옆에 와서 아티스트리안 대표님이 오셔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발전가능성이 큰 작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작가라고 설명해주셨다.
내가 예술 작품이나 미적 감각이 묻어 있는 대상들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무언가를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그의 그림에는 있다. 또한 짤막하게 나마 대표님을 통해 들은 안소현 작가의 작품 흐름이나 이야기들. 다음에는 작가님을 직접 보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잘 되고 계신 것 너무 보기 좋다. 응원한다. 제대로 뵀던 적이 없지만 그래도 말이다. 묘한 친근함이 있다. 나도 그 때 팔렸던 그 작품, 소설책의 표지 그림이 된 그 작품이 너무 욕심났다. 다음에는 내가 한 작품 데려오고 싶다.
비 오는 날 원서동 가는 길에 조금 더 일찍 나와서 방문했다. 마침 비가 왔다.
처음 가면 출입구가 헷갈릴 수도 있고
전시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고 아담한 공간이다.
안소현 작가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다른 이런 저런 말들 보다도 그저 조용히 바라보며 들어온 그 따뜻하고 담백한 기운이 이 작가의 매력이자 선물일 것이다. 얼굴 드러내기가 민망하신지 갤러리에는 통 얼굴을 내보이시지 않는데 그래서 아쉽게도 얼굴은 못 뵈었다. 다음에 어떤 행사가 있다면 조심스레 나도 가서 구경해야지.
내가 큰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부분 외에,
이렇게 유머러스한 부분까지
그래서 빙긋 미소 짓게까지 만드는 :)
너무 익숙하고 친근하다. 그냥 너무 좋다. 평소에 저런 살 진짜 별로다 보기 안 좋다 하는데도 인정하고 익숙해져버렸나보다.
마지막은 한 번 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혹시 판매가 되는지, 된다면 가격은 어떤지 보고 싶었는데
작가 소장용이라 나와 있어서 그냥 쓸쓸히 한 번 더 보고 나왔다.
바람이 머문 자리.
이런 기분의 하루,
이런 모습의 안소현 작가 개인적, 작품.
블로그에 이 리뷰를 올렸는데 작가님이 직접 찾아와 댓글을 남겨주셨었다. 글을 쓰고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요즘 종종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