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틱톡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마케터 소라님의 EO 인터뷰
요즘 가족의 건강 문제, 이사 준비 등으로 너무 정신없는 와중에 '내 에너지 총량을 아끼기 위해서라도 적당히 일해야지' 하는 마음이 점차 커지고 있던 와중에 일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인터뷰 영상을 발견했다. 분명 사회초년생일 때에는 일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던 나인데, 재작년 한차례 이직과 폭풍 같은 번아웃을 겪고 일에 대한 열정이 예전 같지 않아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찾았던 타협점이 '적당히 민폐 끼치지 않을 만큼만 하고, 나대지 말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자'였는데 이 마음가짐으로 일을 대하다 보니 몸은 전보다 편해졌을지 몰라도, 왜인지 마음의 공허함이 커지고 있다고 느끼던 차였다.
다시 또 이직을 준비해야 하나? 어떻게 일에서의 열정과 행복감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틱톡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 총괄 마케터이자 돌싱글즈 4 출연자이기도 한 소라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게 되었다. 인터뷰 영상을 보면서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했는데, 가장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이었던 대목은 '나대야 알아준다.'였다.
"나대야 알아준다. 조용히 일만 잘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영상에서 소라님은 한국사회는 나대는 걸 지극히 싫어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에서 성공하고 리더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내가 한 일을 잘 말하고,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모두 너무 바쁘기에 다른 사람이 한 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 그렇기에 더 내가 한 일에 대해 조리 있게 잘 말할 수 있어야 리더도 나라는 사람에 대해 작게나마 인지를 할 수 있고, 내 능력에 대해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 조용히 일만 잘해서는 위까지 올라갈 수 없다는 말이 어찌 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또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말인 것 같다.
최근 '나대지 말고 적당히 하자'는 마음을 먹고 나서 회사에서의 내 모습에 대해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지점이 있었는데, 바로 일만 하기에도 바쁘단 핑계로 하고 싶은 말을 100% 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내 모습에 대한 답답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 이직했을 때에도 일의 프로세스와 조직문화 등에 대해 비효율적이라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갓 이직한 사람이 너무 처음부터 나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한동안 꾹 참고 밤을 새우면서까지 주어진 일을 해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지속불가능했기에, 입사 2개월 만에 처음 느껴보는 허리통증과 큰 번아웃을 겪게 되었고, 여기가 나의 한계라고 느낀 순간에 리더에게 티타임을 요청해 내가 이 일과 조직에 대해 이상하고 비효율적이라고 느끼는 점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런데 그때 리더가 나의 말에 했던 답변이 정말 충격적이었다.
바로 네가 그렇게까지 힘든지 전혀 몰랐다는 말과, 조직의 이상한 점과 비효율적인 점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답변이었다. 나를 이상하게 평가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 속에서 요청한 리더와의 티타임에서, 오히려 불만인 점에 대해 이야기해 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 미리 말할 걸 이라는 후회도 들었다. 또 솔직한 마음을 터놓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고, 앞으로 점차 변화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생각에 조금 더 노력해 보기로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다.
이처럼 말하지 않고 조용히 일만 하면 아무도 나의 노력과 힘듦을 몰라준다. 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함으로써 나의 마음도 점점 곪아터져 일을 지속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요즘 삶이 힘들고 바쁘다는 핑계로 일에서도 점점 나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라도 '용기 있게 말하고,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더 나대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글을 마쳐본다 :)
*틱톡 글로벌 프로덕트 총괄 마케터 소라님의 EO 인터뷰 바로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xAxllziXP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