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라는 배트를 휘두를 용기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배트를 많이 휘둘러라

경영학 입문서라고도 불리는 책인 '부자의 그릇'. 

최근 결혼 준비를 하면서 평소보다 큰 돈을 지출할 일도 많아지고, 한정적인 수입 안에서 대체 돈은 어떻게 해야 모을 수 있는 걸까? 하는 원론적인 질문을 품을 즈음에 만나게 된 책이다.

책은 주먹밥 사업을 하다가 3억원의 빚을 짊어진 젊은 사업가와 부자 노인이 대화를 나누는 우화 형식으로 서술되어 흥미롭게 읽게 되는데, 사업가와 노인이 나누는 대화 속에서 돈의 개념과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 구절 중에서도 특히 와닿았던 구절은 부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건 돈을 잃는게 아니라. 돈이 늘지 않는 리스크라는 구절이었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큰 돈을 다룰 수 있는 행운의 기회 또한 손에 꼽히게 오기 때문에, 돈의 성질을 잘 이해하고 더 많은 돈을 다루고 싶다면 하루라도 더 젊을 때 최대한 배트를 많이 휘둘러봐야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배트를 많이 휘둘러서 빨리 실패의 경험을 맛봐야 한정된 기회를 나의 행운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더 많이, 빠르게 경험해봐야 성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단 말이 비단 돈관리 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될 수 있기에 더 와닿는 표현이었다. 무엇이든 더 많이 경험해보고 더 빠르게 실패를 맛본 사람들에게 인생에 대한 연륜과 지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인생의 다른 결정에 대해서는 나름 도전을 추구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돈에 있어서는 내가 투자한 것 대비 또는 내가 모은 것 대비해서 한푼이라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항상 배트를 휘두르기보다는 나에게 기회가 찾아오기만을 엿보는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두려워했던 것은 실패가 아니라 '내가 현재 소유한 돈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돈을 잃고 싶지 않다는 작은 생각에 지배당해, 더 많은 돈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울 기회를 잃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들어갈 수록 새로운 도전에 대해 점점 더 망설이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는 한다. 돈이든, 커리어든, 인생의 여러 결정에 있어서든 '실패라는 배트를 더 빠르게, 많이 휘두를 용기'를 얻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