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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eeze Dec 04. 2022

후회없는 이별(이직)을 위하여

홧김에 이직하지 않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들

나는 '일'이 삶에 있어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믿는 편이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일이 필요한 것도 맞지만 삶을 건강하게 이어나갈 에너지를 받기 위해, 또 세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드는데에 개미 눈꼽만큼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첫 회사를 선택했던 이유 또한 'IT 정보 플랫폼'으로써 사회를 조금 더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바꾸겠다는 회사의 비전과 미션이 진심으로 와닿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입사한 첫 회사에서 4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보냈고, 꽤 오랜 기간동안의 고민을 거친 후 얼마 전 첫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첫 회사에서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사람들과 일로부터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던 적도, 또 번아웃에 시달리며 힘든 시간을 보낸 적도 있었다.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라면 철인이 아니고서야 누구나 한번쯤 '아 이직할까?' , '그만둘까?'하는 고민을 하는 시점이 올 것이다. 나 또한 이직을 하나의 옵션으로 염두해두기 시작한 지는 1년 정도 지났지만, 실제 이직을 실행에 옮기기 까지는 많은 고민과 신중함이 필요했다. 오늘은 1년이란 긴 시간동안 이직을 고민하고 결심하고, 또 실행에 옮기며 내가 터득한 소소한 팁과 깨닫게 된 생각들을 적어보려 한다.  


나는 왜 이직이 하고 싶었을까?


1.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고민

첫 회사에서 처음 맡았던 업무는 영업이었지만, 조직에서 B2B마케팅이 필요해짐에 따라 1인 마케터로 직무 전환을 할 수 있었다.마케터로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겠다는 기쁨도 잠시, 많은 난관에 봉착했다.


회사에 B2B 마케팅 조직은 내가 마케팅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처음 만들어졌기 때문에 마케팅 데이터나 지표를 볼 수 있는 환경, 업무 매뉴얼이 모두 갖춰져있지 않았다. 또 당시 1~2년차의 주니어였던 나로써는 나아가야 할 마케팅 방향성에 대해 조언을 구하거나, 적절한 업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리더가 없었던 점 또한 큰 갈증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케터들이 속해있는 외부 커뮤니티에도 참여하고, 마케팅 사이드 프로젝트도 하면서 회사 안에서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고자 노력한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회사 안에서 느끼는 1인 마케터로 겪는 어려움이 쉽게 해소되지는 못했고, 이런 이유에서 조금씩 이직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 성장하는 서비스의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고민


다음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서비스/제품의 마케터가 되고 싶다는 고민도 이직을 고민하게 했던 요인 중 하나다. 나는 B2C 서비스가 잘 운영되게 하기 위한 B2B 서비스를 B2B 고객에게 홍보하고 설득하는 마케터였기 때문에, 회사의 메인 서비스인 B2C 서비스가 얼마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도 내가 마케터로서 더 자신있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요인이었다.


그런데 내가 입사한 시점 이후 부터는 B2C 서비스 자체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이에 B2B 서비스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 이런 점에서 나 스스로도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100% 확신할 수 없는 제품/서비스를 홍보하기는 어렵겠다고 느꼈다.


현명한 이직을 위한 사전 체크리스트


이처럼 나는 현재 환경에서 어떤 이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정의하고, 그렇다면 어떤 환경이 갖춰진 곳으로 이직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데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았던 것 같다.


이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은 시점에 받았던 제안들과 구인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공고들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었지만, 이직을 했을때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과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는지를 이성적으로 생각하고자 많이 노력했다. 그리고 어떤 회사에 가야 내가 만족감을 느끼며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했다.


아래에 실제 내가 이직을 고민하면서 점검했던 체크리스트를 살짝 공개하며 글을 마쳐보고자 한다.


v 주니어 마케터로서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와, 나의 업무 방향성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리더가 있는가?

v 내가 속할 조직에서는 마케팅(혹은 B2B 마케팅)을 어떤 중요도 및 우선순위로 바라보고 있는가?

v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의 서비스/제품의 현재 입지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가?

v 내가 마케팅하고자 하는 서비스/제품을 회사 내부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투자할 준비가 되어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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