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올림단상

<가슴에 묻는다는 것>

동생을 추모하며…

by 최올림


언제였더라… 이제는 기억마저 가물가물 합니다


제가 28세였으니 몇 년 전일까요? (저는 지금 45세입니다)


동생과는 두 살 차이… 그 녀석이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떠나고, 우리 가족은 몇 년간은 명절말 되면 울음바다였습니다


그놈의 친구들은 아들 역할을 대신한다며 선물을 한아름 들고 저희 집을 찾아왔고, 엄마는 그 모습이 기특해 한 상 차려 먹이고…하지만 결국 무.의.미 더라고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 질꺼란 말.. 그 말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가슴에 묻는 것!

말하지 않아도 알지만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

시간아 가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지만 그래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


추석입니다. 신기하게 명절이 아니어도 늘 가슴 한 켠에 땅주인처럼 자리 잡고 있지만 추석과 설날은 더욱 생각납니다


본가 들려 조상님께 차례 지내고, 동생이 영면해 있을 거라고 자위하며 그저 필라멘트 전구 하나 달려 있는.. 월 전기료 5,000원의 소형 연등이 위안이지만… 이제 명절날 사찰 방문은 저희 가족에겐 하나의 코스가 됐지요


밤새 천둥번개에 뭉게구름과 먹구름의 향연인 올해 한가위를 또 이렇게 흘려보내며 뻔한 말이지만 편안하게 잠들어 있기를 다시금 형아가 동생을 위해 기도해 봅니다…. 2021년 추석 다음날 밤에… - 형 최내림 -

*p.s: 말줄임표가 많았습니다… 그저 제 마음의 또 다른 표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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