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80) 부모 쉰(50) 아들 키우기]

“이 나이에 다시 양육을 받다.. 오늘은 내생일“

by 최올림

[팔십 부모 오십 아들 키우기] “에효~ 이 나이에 다시 육아 아니 양육을 받다” (1) ‘오늘은 내 생일’


어디보자.. 내가 몇살이었더라~ 그러고 보니 제 나이조차 가물합니다. 이건 제 뇌의 잘못이 아니라 쓰고 이번 정부가 줄여준 탓이라고 읽어봅니다. 아뭏든 저는 예전으로 따지면 빠른 73년생, 학번으로는 91학번인 53세(이젠 51세) 일명 ‘그’라고 할께요


어렵사리 키보드에 손을 얹은 이유는 어느 정도 제 불찰도 있겠으나 지난해말 약 20년 근무했던 제 직장생활의 대부분이었던 두 번째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당하고 잠시 갈팡질팡 인생을 저울질하는 찰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지…내게 주는 인위적 휴식이라고 생각하자’ 그리고 나선 ‘내려놓자. 이제 올라갈 언덕이 아닌 내리막길에서 중심을 잃지 말고 잘 내려오자’고 하루에도 몇번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참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주변과 비교하지 말자고 되새기면서도 저도 모르게 견줘보기도 하고 /


맞이한 인생 2막을 어떻게 풀어볼 지 낮에는 긍정적 관점에서 고뇌하다가도 밤이되면 무너졌으며 //


주변 비슷한 동년배와 선,후배를 만나보며 제 생각과 다른 상황에 직면하며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


아주 친한 정말 의동생 같은 녀석이 대뜸 그러더라구요~ 형 그냥 모 꾸미지도 짓지도 말고 지금 형의 상황에서 글을 한번 써보면 어때? 라.구.요


그렇게 부모님 댁에서 뒹굴다 (잠시 집을 벗어나 아빠,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 이야긴 나중 들려드릴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한 숨 크게 들이키고 뭘 쓸까 고민중이었는데 막상 제 양손이 움직이질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내 들려오는 엄마의 잔소리! 나이 50 넘어 듣게 될 줄 꿈애도 몰랐던 그 목소리!! 바로 “밥먹어!! 언능 나와~” 였습니다


국수 한 사발을 건네며 엄마가 말합니다 “오늘 네 음력 생일이야, 축하한다~”


창피했습니다. 쪽팔렸구요~근데 울음 대신 웃음이 났고, 눈물 대신 미소가 맺어졌으며 슬픔 대신 행복이 몰려왔습니다


‘그래 이거구나! 80대 노부모가 50대 아들을 키우는 ‘육아’ ㅎㅎ 아니 ‘양육’이야기를 내 상황과 접목해 한번 편하게 써내려가보자~’


어떤 반응을 주실 지 두렵기도 하고 또 첫 글을 올린 만큼 설램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의 공간을 빌려 ‘그’로 둔갑해 제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드릴까 합니다 (반응이 생각보다 없거나 별로로 느껴지면 조용히 접을께요)


결혼식 때 외쳤던 “저희 잘 살아볼께요”는 아니지만 “저 다시 잘 살아볼께요”라고 혼자 속삭이며 이제 시작해 볼까 합니다…. by the man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