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는 주자를 대신해서 뛰는 선수이다.드넓은 안구장에서 수많은 관중들의 응원과 박수와 함성이 그림으로 글로 생생하게 전달된다.하지만 그 함성은 대주자가 받는 것이 아니다.방망이로 공을 치고 뛰는 주자들을 향한 것이다. 함성을 뒤로 하는 대주자,벤치를 지키는 대주자의 표정은 읽는 이들도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지었던 표정이었을 것이다.얼핏 보면 단순한 이야기로 보이지만,가장 행복한 일을 한다고 해서 항상 행복하고 신나지만은 않는다는 마음을 독자들에게 시사한다.행복한 일을 위해서 때로는 위기의 순간도,움츠러드는 순간도 있음을 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대주자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모두긴 잠든밤 경기가 끝난 텅빈 구장에 대주자는 다시 야구화 끈을 묶는다.굵직한 선수들과 경기장의 그림들 속에서 붉은 바탕의 질주 장면이 역동적이고 인상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