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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gos Brunch Nov 12. 2022

성공과 열매

“저는 결혼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그렇게 고백했습니다.

40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그녀의 미모는 숨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미국에 유학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연세대 정교수가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맞선을 보았지만, 그때마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강남의 성공한 사람들은 집안 배경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한 시골 농부였습니다.


그녀는 상담 심리를 가르치기 전에 자신을 그렇게 소개하였습니다.

30대 초반 상담 단체에서 봉사하면서 재교육 받던 나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의 허물과 약점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우리는 틈만 나면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좋은 점만 보여주려고 애씁니다.

만나기만 하면 남편 자랑하는 부인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그녀의 부부 관계가 얼마나 안 좋은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녀의 체면을 생각해서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남편 자랑, 가족 자랑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피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속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까 두려워 사방으로 벽을 쌓아올립니다.

벽 한쪽은 이미 허물어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말입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성을 쌓는 걸까요?

그건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매 맺으라고 부르셨지, 성공하라고 부르지 않았습니다.

성공하려면 자신의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성공은 언제나 우리를 빗겨갑니다.

열매는 자신의 연약함을 솔직히 드러내고,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때 풍성히 맺힙니다.

왜냐하면 열매는 품성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위선과 외식과 자랑은 거짓된 열매를 맺습니다.

사랑과 긍휼과 섬김은 정직한 성품의 열매입니다.

연약함을 무서워하면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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