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다.
삶의 현장에 함몰되어 자신이 지금 어디쯤 서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르고 그냥 지나칠 때가 많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은 행복하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위로하고, 서로 아껴주면서 여행할 때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번 뉴질랜드 남섬 여행에 뜻하지 않게 대학 때 함께 공부했던 이근택 목사와 같이 할 수 있었다.
서로 목회 현장은 완전히 다르지만, 그래도 고민하는 바를 토로하며 조언하고 나누는 대화가 정말 즐거웠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다시 회복되는 것 같았다.
앞으로 각자 가야 할 길에 최선을 다하자고 서로 다짐하였다.
둘이 함께하는 여행도 즐겁지만, 혼자 하는 여행도 나름 즐거울 수 있다.
둘은 서로 상대방만 보게 된다.
서로 이해하고 아껴주는 사이가 아니라면, 둘만 바라보는 것처럼 힘들고 어려운 여행도 없을 것이다.
마음 맞아 함께 여행하다가도 사소한 것으로 상처를 받고 갈라서기 쉬운 것이 여행이기도 하다.
따라서 둘이 여행할 때에는 서로에 대한 배려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반면에 혼자 하는 여행은 신경 써 줄 상대가 없어 편할 수 있다.
그는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자기 밖의 수많은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다른 환경, 다른 문화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편협된 생각을 고칠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다.
아무튼, 여행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그저 즐기고 놀기에 바쁘다면 여행이 피곤하겠지만, 삶을 뒤돌아볼 수 있고, 또 앞을 내달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여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난 여행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