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브라함의 길 떠남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3가지 약속을 받았습니다.
첫째 큰 민족을 이룬다.
둘째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한다
셋째 너는 복의 통로가 될 것이다.
사실 이 모든 약속은 아브라함 당대에 이루어질 약속이 아닙니다.
모두가 먼 미래에 이루어질 약속입니다.
또한 이 약속을 이루는 데 아브라함이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는 약속입니다.
창세기 12장 1~3절까지 하나님은 1인칭 대명사인 “내가”를 네 번 사용하였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아버지의 확고한 결단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사실 아브라함은 저주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부인 사라는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였습니다.
고대 사회에서 자손은 아버지의 생명과도 같습니다.
자녀가 없는 사람은 그의 이름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물려줄 자식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우리는 아브라함을 자꾸만 복 받은 사람으로 해석하는데 사실은 저주받은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의 복은 그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 이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브라함이 어디를 가더라도 결코 당당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시편 저자는 말합니다.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이것이 그의 화살 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시127:4-5)
고대 이스라엘의 화살통에는 보통 2,30개의 화살이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에서 복받은 사람이란 자녀가 2,30명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화살통에 화살이 하나도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그는 원수 앞에서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상황이 바로 그러합니다.
아브라함의 일생 자녀의 문제는 그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비전을 따라 길을 떠날 때 무엇을 기대했을까요?
큰 민족을 이루진 못해도, 자녀는 낳았으면 좋겠다.
이 땅에서 저주받은 자로 살고 싶진 않다.
원수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고 싶지 않다.
그게 모든 사람의 공통된 마음 아닐까요?
여러분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이 땅에 살면서 최소한 이것만큼은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건강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터이고
돈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완전히 만족하고 부족한 것이 없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 아브라함이 노년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젊었을 때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자녀 양육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미숙하고, 부족한 것뿐입니다.
우는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때가 많습니다.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 몰라 고민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자녀 없이 살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자녀를 키우고 나중에 그 자녀가 결혼하여 손자 손녀를 낳으면 어떨까요?
양육의 직접적인 부담이 없기도 하지만, 설령 손자 손녀를 양육한다 할지라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젊었을 때처럼 건강하지 않아도 손자 손녀를 바라만 보아도 행복합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아들을 낳았습니다.
얼마나 기쁠까요?
아브라함이 자녀 교육에 최고의 신경을 쓰지 않았을까요?
그 어떤 부모보다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를 귀하게 여기며 교육했을 것입니다.
그 자녀는 자기의 대를 이어 큰 민족을 이룰 꿈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은 그 자녀를 희생제물로 바치라고 하였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은 왜 아브라함에게 자녀를 바치라고 했을까요?
하나님과 자녀 중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서일까요?
하나님의 말씀에는 무조건 순종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일까요?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그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인간관계를 끊으라는 명령입니다.
특별히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으라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은 아들 이삭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여러분 인간관계 중에 가장 끈기 어려운 인간관계는 부자 관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바로 그 부자 관계를 끊으라고 하십니다.
도대체 이 부자 관계가 무엇이길래 이걸 끊으라고 할까요?
첫째 부자 관계는 이름이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아들에게 전수됩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은 자기 이름 앞에 누구누구의 아들이라고 꼭 붙였습니다.
현대에는 성씨로 가문의 이름을 이어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살고 죽으면서도 결코 놓지 못하는 것은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두 번째 약속이 바로 이름이 창대하여지겠다는 것입니다.
이름이 대대로 이어지되 널리 퍼져 나갈 것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지금 혈통의 관계를 끊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계획하신 이름이 퍼져 나가는 통로는 혈통이 아니란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혈통을 뛰어넘는 신앙의 전수입니다.
요즘 전 세계에 유행하는 사상 중에 “국수주의”, “자기 민족 중심 주의”가 있습니다.
자기 민족, 자기 국가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입니다.
자기 국가부터 먼저 살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타 민족, 나그네, 이민자, 외국인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혈통의 관계를 뛰어넘어 모든 민족과 언어가 모여 한 나라를 이루는 것입니다.
요한 계시록에 보면 하나님의 비전이 이루어지는 데, 모든 민족과 언어가 함께 모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둘째 부자 관계는 재산으로 이어지는 관계입니다.
부자 관계는 물질이 오가는 데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집안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녀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물질에 대해서 얼마나 집착하는지 아십니까?
자기가 죽어도 자기 재산은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기울인 노력과 희생과 눈물을 생각할 때,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 중에는 물질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녀는 자기 사후 자기가 모은 재산을 지켜나가야 할 사람입니다.
일찍부터 재산이 상속되는 것에 대해서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잘난 것도 없이 부잣집에 태어난 사람은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자랍니다.
갓난 아기가 수십억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 평생 모아도 모을 수 없는 재산을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됩니다.
여기 부의 불균형이 있습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세상의 주인은 물질입니다.
물질은 인격도 보지 않고, 능력도 보지 않고, 신앙도 보지 않습니다.
오직 돈 많은 부모 밑에 태어나 그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일생 편안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 세계 90% 이상의 돈을 전 세계 5%도 안 되는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결코 재산을 빼앗기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지켜내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희생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에는 바로 이 고리를 끊어버리라는 것입니다.
돈으로 맺어진 관계, 물질이 전수되는 관계를 끊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가 부의 불균형, 부의 불평등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되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도 끊고, 아들과의 관계도 끊으라는 명령에는 이런 뜻이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혈과 육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다. (고전15:50)
어떤 이름을 남기느냐? 어떻게 재산을 상속시키느냐?
그리스도인은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길을 떠나는 사람입니다.
아버지를 떠나고 자녀를 떠나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일생을 통해서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하나님의 비전, 하나님의 나라는 혈과 육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들려고 하는 하나님 나라는 어떻게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까?
거대한 헌금, 거대한 건물, 거대한 주차장, 거대한 편의 시설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시대 참된 믿음으로 사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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