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가 되는 글쓰기 2
공감을 얻고 도움이 되는 글을 쓰자
어제에 이어서 생각해봤다. 커리어가 되는 글쓰기.
내 글이 내 경력이 될 수 있게 하려면 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공감을 얻고 어떤 결과물로 나와야 하지 않나? 책이 되었든, 바이럴을 일으키는 콘텐츠가 되었든 말이다. 아니면 결과물이 꼭 나오지 않아도 이 글이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준다면 그 또한 커리어가 되는 글쓰기가 되는 건 아닐까?
어제 같은 질문을 받은 동료들의 글을 보면서 커리어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봤다. 커리어. 경력. 내가 일을 해오며 쌓은 결과물. 커리어가 되는 글쓰기라는 주제를 다시 곱씹어 보면 이 글쓰기 자체로 미래의 내 경력이 될 것이거나 이미 지나온 나의 경력을 글로 풀어내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제 내가 이 질문에 답하면서 독자에 대해 생각한 것은 이미 지나온 나의 경력을 글로써 풀어내는 과정을 토대로 생각한 것이었다.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라고 글 쓰는 이유를 밝힌 바 있는데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것이 결국 다 내 경험에서 나오는 것일 테니 이는 지나온 경력을 글로 풀어내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또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렇게 경력을 글로 풀어내 쓰는 글들이 시간이 흐르고 여러 편이 쌓여 되돌아봤을 때 내 커리어가 되는 것일 수 도 있겠다.
나는 왜 글이 쓰고 싶나... 커리어가 되는 글쓰기를 고민하니 다시 또 첫 질문으로 돌아간다.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서 그래서 무얼 하고 싶은 것인지 궁극적인 목적이 있어야 한다. 내 이름 세 글자 박힌 책 한 권을 내는 것이 목적인가? 언젠가 책을 쓰는 날도 오면 좋겠다고 막연하게 생각 해왔지만 꼭 책을 내야지만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책을 내지 않더라도 내 글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아마도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책들이 이런 느낌으로 쓰인 것 같다. 아니 에세이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자기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공감을 얻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글. 그런 글들이 쌓이면 그것이 내 경력이 되는 것이 아닐까.
공감과 도움. 이 두 단어를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쓴 글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이 글로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그 글이 공감을 얻은 만큼의 파급력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이 파급력을 가져서 널리 널리 퍼져나가고 또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나의 글쓰기 목적인가? 어떤 글이 단순 파급력을 가진 것만 생각한다면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기사' 만한 것이 없다. 기사는 사실을 근거로 객관적인 내용을 전하는 것인데 -객관적이지 않고 글을 쓰는 기자의 생각이나 외부의 어떤 힘이 작용한 기사가 난무하다는 것이 문제지만- 나는 기사를 쓰고 싶은 것은 아니다.
커리어가 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 이야기들을 읽을만하게 써야 할 것이고, 내 이야기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고 이 소재들이 엮이는 하나의 주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설령 그것이 흔하디 흔한 주제라 할지라도 그 안에 나만의 이야기가 있고 누군가와 다른 스토리가 된다면 그것은 충분히 읽을 만한 이야기될 것이고 그것은 공감을 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