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배려: 너무 가까운 거 아니에요?
제가 일본에 ‘살러’ 처음 갔을 때 충격을 받은 일이 있습니다.
일본의 한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 일한 날, 저랑 친해진 한 직원이 퇴근하는 저를 엘리베이터까지 데려다 주더라고요.
엘리베이터 앞에 제가 섰는데, 잠시 후에 그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너무 (엘리베이터) 문에 가까운 거 아니에요?”
저는 처음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습니다.
알고 보니 ‘왜 이렇게 문 앞에 떡하니 서 있냐’라는 뜻이더라고요.
저는 일본에 살러 갔지만 당시엔 아직 일본 문화에 적응을 못해 한국인 마인드로 행동했나 봅니다.
한국에서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가 ‘내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 비켜주잖아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그게 아니라 ‘타고 있을 걸 예상해서’ 미리 비켜 있는 겁니다. 상황상 그 엘리베이터에 아무도 안 타고 있을 거로
추측할 수 있을 때라도요. 그러니까 ‘문 앞에 떡하니 서 있는’ 저를 보고 일본인 입장에선 당황스러웠겠죠.
이건 하나의 사례인데, 일본에서 살다 보면 한국과 일본의 ‘배려’의 차이점을 느낍니다.
한국은 ‘배려가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그때 배려를 하지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배려가 필요할 것을 예상하여 (설령 없더라도)’ 배려를 합니다. 일본의 배려가 좋고 한국의 배려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배려의 방식’이 다를 뿐이죠. 다만, ‘한국식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한국인에게 ‘일본식 배려’는 (초반에는)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지요. 혹시 일본에 가시게 되면 이 차이를 알고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