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독자였다

19 day: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

by 박하몽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도 중독자는 아닐 거라고 자신을 속여봤는데 역시 나 자신을 모두 알 수는 없는 거구나. 또 하나 이렇게 깨닫게 된다.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였다.


수면 패턴이 무너지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하루 리듬이 무너졌다. 회사에 다녔다면 출근과 퇴근 시간이 있으니까 늦게까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보지 않았을까? 침대에 눕기까지는 괜찮은데 스마트폰을 꺼내서 웹툰을 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끊을 수가 없다.


한번 시작한 웹툰 보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계속 보게 되고, 결국 너무 졸려서 눈이 감겨 기절해야만 잠이 든다. 내가 중독자가 아니라고 생각한 이유는 낮에는 웹툰을 안 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밤만 되면 보상 심리처럼 몰아서 보는데 아무래도 단단히 잘못되었다. 스마트폰과 밤의 조합은 정말 강력한 시간 도둑이다.


KakaoTalk_20260327_193511030_02.jpg 거실에 핸드폰 충전


일찍 자기 위해 수면시간에 화면을 ‘흑백 모드’로 설정하기도 하고, 잠드는 시간 ‘수면 알람’을 맞추는 것도 했지만 웹툰을 보는 동안 흑백이 되면 설정에 들어가서 끄거나 알람은 가뿐하게 꺼버리고, 이어서 보았다. 이때까지는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거실에 핸드폰을 충전하고 침대에는 안 들고 들어가기를 도전하는데 당연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핸드폰을 거실에 두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불안했다. 내일 일어나지 못할 것 같고, 중요한 전화가 올 것 같았다. 처음에는 거실에 두지 않아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했다. 내가 스마트폰 중독자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웹툰은 다음 화가 궁금하게 만드는 ‘클리프행어’ 요소가 강해서 한 번 빠지면 이성적으로 멈추기가 정말 어렵다고 한다. 매번 기절하면서 자는데 이것은 휴식을 취하는 게 아니라 뇌의 과부하로 셧다운 되는 상태라 일어나서도 개운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핸드폰 중독은 스마트폰 사용 습관이 현대인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 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를 ‘중독’처럼 느낀다. 스마트폰이 우리 뇌의 도파민 회로를 끊임없이 자극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지루함, 불안감 등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알림이 울리거나 새로운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뇌는 소량의 도파민을 분비하는데, 이는 우리에게 즉각적인 즐거움과 만족감을 준다. 이런 반복적인 자극은 뇌가 더 강렬하고 빠른 보상을 갈구하게 만드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스마트폰 의존도를 높아진다.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했지만, 그만큼 생활 패턴을 건강하지 않게 만들기도 했다. 나는 웹툰이지만, SNS, 틱톡 등 다른 쪽으로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자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일상이 되어 버렸으니까.


하루가 늦게 시작되고, 늦게 시작하니까 실패한 하루를 사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우울해졌다. 이대로 가다가는 가속 노화가 진행될 것 같아 무서워졌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잠부터 다시 세워야 할 것 같았다. 오늘부터라도 거실에 핸드폰을 충전하고 침실로 들어갈 예정이다. 제발 성공할 수 있기를. 중독자 탈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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