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고(9월 5일~9월 11일)

우리 아이 미라클모닝 프로젝트

by 사월

9월 5일 금요일

7시 20분쯤 안고 나왔다. 눈을 못 뜬 채 내 말에는 반응을 보인다.

떨어뜨리는 시늉을 하면서 다시 받고 다시 받고 했더니 웃으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5시쯤 유치원에서 연락이 왔다.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서 열을 쟀더니 38도가 넘는다고 한다. 일단 열패치를 붙여 놓을 테니 병원에 가 보는 게 좋겠다고 하신다.

다른 증상이 없어서 집에 가서 해열제를 먹여 본 후 내일 병원에 가 보기로 하고 집에 오자마자 약 먹이고 씻기고 바로 누였다. 코 잘 줄 알았는데 아이는 해열제 덕분에 살아났다.

저녁 먹고 놀다가 10시쯤 잠들었다. ㅜㅜ


9월 6일

생일이라고 6시 20분에 일어나서는 선물을 찾는다. 몰래 숨겨놓은 선물을 꺼내놓으니 신나게 논다. 어제 열이 나지 않았다면, 오늘 아침 일찍 아쿠아리움에 가는 건데... 아쉽게 됐다.

열을 재 보니 정상 체온이다.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점심 먹고 나서도 정상 체온이면 아쿠아리움에 가자고 했다. 점심 이후에도 컨디션이 괜찮아서 아쿠아리움으로 고고!!!!!

이곳은 코엑스~ 첫째 둘째는 어릴 때 63 빌딩에 있는 아쿠아리움에 가서 인어공주를 봤는데, 그곳은 작년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만 오천 보 이상 걸으며 무리하게 돌아다녔더니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꿀잠을 잤다. 집에 와서는 살아나서 또 신나게 놀다 12시 다 돼서 잠들었다.


9월 7일

늦게 잤으니 잠을 더 재워야 할 것 같아서 난 8시까지 자고 깨꿍이는 9시까지 잤다. 어떻게 매일 철저하게 살겠니? 하루쯤 느슨하게 살아도 괜찮아. ㅎ


근육질 형을 이렇게 표현했다.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놀다가 늦은 시간에 그림 삼매경에 빠져서는 형을 위한 그림을 그리다 11시쯤 방으로 들어갔다.


9월 8일 월요일

7시 30분에 안고 나왔다. 주말 동안 루틴이 틀어져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한다.

그래도 9시 전에 유치원에 도착했다니 다행이다.


매트에서 책을 읽다가 해먹으로 가더니 7시부터 자 버렸다. 피곤하긴 한 모양이다. 씻고 얼른 자자고 달래서 씻겼더니 다시 똘망똘망해졌다. 공부하고 포켓몬도 하나 보고 9시쯤 방으로 들어갔으나, 그림을 그린다고 1시간을 보내 버렸다.

그림책 호랭떡집에 나온 무지개떡과 쑥떡

ㅜㅜ 결국 10시 넘어서 잤다.


9월 9일 화요일

7시 20분에 깨우려고 보니 눈은 뜬 상태로 누워 있다.

가을이 오나 보다. 창문을 열고 자면 이제 춥다. 해가 조금씩 짧아지는 게 느껴진다.

따뜻한 이불속이 좋아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그렇다고 여름이 좋았던 건 아니고.


요즘은 씻고 수학 공부하고 포켓몬 보는 게 루틴이 돼서 잔소리하지 않아도 스스로 착착 진행한다.

다 마치고 10시쯤 자러 들어갔다.


9월 10일 수요일

7시 30분쯤 안고 나왔다. 두 팔로 안고 나올 때면 아이의 무게에 휘청거릴 때도 있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다. 자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귀엽다. 가슴으로 꼭 안아준다.


10시에 자러 들어갔는데, 깨꿍이가 '갸라도스'를 변신해야 하니 설명서를 찾아와 달라고 해서 거실로 찾으러 나갔다. 샅샅이 뒤졌는데도 없어서 내일 찾자며 빈손으로 돌아왔는데, 깨꿍이가 화를 내며 그래도 찾아오라고 한다.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불을 끄고 누워 버렸다. 갸라도스 변신도 못 하고, 설명서도 못 찾고, 책도 못 읽고 자게 된 깨꿍이가 속상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등을 돌리고 잠자코 있었다. 차분해진 깨꿍이가 "엄마 우리 같이 오늘 있었던 일 얘기하자요."라며 먼저 말을 건넨다.

"엄마는 회사에 있었던 일 얘기하고 나는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얘기해요."

"어머 그거 좋은 생각이다."

깨꿍이에게 회사에서 있었던 일 얘기하고 속상했던 일도 얘기했더니 깨꿍이가 위로를 해 준다.


"근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화날 때 얘기하면 풀리잖아요. 그래서 얘기하자고 했죠."

"기특하다 정말~~~~"

깨꿍이의 어른 같은 말에 감동받아서 눈물 찔끔했다. 내일은 엄마가 더 잘해줄게.


9월 11일

오늘도 역시 7시 30분쯤 안고 나왔다.


항상 6시 전후에 데리러 가는데, 오늘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4시 30분에 데리러 갔다. 바로 놀이터로 직행해서 얼굴이 벌게지도록 신나게 놀았더니 집에 오자마자 졸려한다. 간단히 저녁을 먹인 뒤 서둘러 목욕을 시켰다. 욕탕에 물을 받아서 놀고 싶다고 해서 물을 받아줬더니 조금 놀다 졸리다고 한다. 옷을 입은 뒤 자러 가자고 했더니 이제 잠이 안 온단다. 뭐닝??

디폼블록으로 '갸라도스'를 매일 조금씩 만들고 있는데, 그걸 꺼내서 만들겠다고 한다. 타이머로 30분을 맞춰놓고 시작했는데, 5분만, 5분만 하다가 1시간 가까이 해 버렸다.

"오늘은 여기까지!!!!"를 외친 뒤, "바로 잘까? 수학 공부하고 포켓몬 보고 잘까?"라고 물어봤더니 후자를 택한다.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차례차례 수학 공부를 한 뒤 포켓몬을 보고 9시 50분쯤 자러 들어갔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 얘기하자고 해서 엄마 회사 샘들이 감기에 걸린 듯 목이 아파 한다고 했더니 그건 배즙을 안 먹어서 그런 거라고 한다.

배즙이 목에 좋은 걸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니, 오늘 유치원 간식으로 배즙이 나와서 알았다고 한다. 자기는 배즙을 먹어서 목이 아프지 않단다. 참 괜찮은 유치원이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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