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보고(8월 29일~9월 4일)

우리 아이 미라클 모닝 프로젝트

by 사월

8월 29일 금요일

깨꿍이가 일어나지 않아서 7시 20분쯤 안고 거실로 나왔다. 영어 영상을 틀어 주자 역시나 반응을 보인다.

오늘은 둘째가 방해꾼으로 등장한다. 이렇게 보여 줘도 영어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니 보여주지 말라고 한다.

흘려듣기만으로도 좋다고 했지만, 둘째는 깨꿍이에게 듣지 말라고 한다.

넌 누구 아들이니????


깨꿍이가 기다리던 종이접기 책이 새벽에 도착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척 책꽂이에 꽂아놓은 뒤 깨꿍이에게 이 쪽을 보라고 했더니 깨꿍이가 반가워하며 책을 꺼낸다.

오늘은 그림 대신 종이 접기다!!! 순식간에 멋진 자동차 한 대 완성!!!!

9시 40분쯤 잠자러 들어갔는데, 학원 끝나고 온 첫째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온 둘째가 10시쯤 만나 식탁에서 간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소리가 너무 크다. 깨꿍이는 잠을 쉬 들지 못하다 11시쯤 잠들었다.


8월 30일 토요일

휴일이니 더 재울까 고민하다가 7시 30분쯤 안고 나왔다. 소파에 누인 뒤 영어 영상을 틀어줬다. 어제보다는 반응이 더디게 나타난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남편 도시락을 싸는 동안 깨꿍이는 일어나 논다. 종이접기도 하다가 포켓몬 도감을 꺼내 보다 한다. 그림 그리는 걸 빼놓을 수 없지.

한글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 보네... ㅎ 가끔 모음의 위치를 헷갈려한다.


더워서 어디 나갈 엄두를 못 내서 집에만 있었더니 전혀 피곤해하지 않는다. 10시에는 재우려고 했는데, 둘째가 같이 공부하자며 자기 방에 데려가버린다.

과자 두 봉지 까서 사이좋게 먹으며 수학 공부를 하는데 어찌 그만하라고 하겠니.... 대신 이는 닦고 자야 한다.

11시 20분에 잠자리에 누워 후딱 책 읽고 바로 잠들었다.


8월 31일 일요일

첫째 방에도 에어컨을 들이기로 했다. 8시 30분에 에어컨 설치 기사님이 오신다고 해서 깨꿍이를 깨우지 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습관을 잡아야 하니 7시 50분쯤 안고 거실로 나왔다. 전날 늦게 잤는데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나무블록으로 놀이터도 만들고, 종이접기 한참 한 뒤 또 그림을 그린다.

우리 집엔 그림 그리는 유전자가 있는 듯. 둘째도 밤새 그림을 그리고 아침에 잠들었다.

공부하라니까 낙서만...

저녁 먹고 나서 포켓몬 영상이 보고 싶다고 하더니 갑자기 책상으로 가서 수학 공부를 시작한다.

어머나 30분 넘게 꼼짝도 않고 푼다. 웬일이니?

이 모습에 감동한 엄마는 포켓몬 영상 2개를 허락해 주었다. ㅎ


9시 20분쯤 책 3권을 들고 자러 들어갔다. 책이 두꺼워서 읽느라 1시간 가까이 소요돼 10시 넘어서 잠들었다. 일찍 눈을 감아 신기하다 했는데, 오후에 첫째와 레슬링 시합을 해서 피곤했었나 보다.


9월 1일 월요일

비 오는 소리에 깨서 거실에 있었더니 5시쯤 깨꿍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 갈게 갈게. 피곤할 때나 잠이 올 때 내 엄지손가락을 만지작하는 습관이 있어서 얕은 수면 중에는 꼭 엄마를 찾는다. 내 손을 잡은 손에 힘이 풀려 손이 떨어지면 다시 잡고를 반복한다.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결국 옆에 누워서 잠들었다가 6시 30분쯤 나와서 아침을 준비했다.

7시 20분쯤 깨워도 반응이 없길래 안고 나왔다. 영어 음원을 들려줘도 바로 반응이 오지 않는다. 새벽에 깨서 피곤했구나.

유치원에 다녀오자마자 그림을 그린다. 아침에 못 그린 그림을 지금 그리는구나. ㅎ

깨꿍이가 표현하는 그림이 참 좋다. 특징이 드러나면서도 정돈되지 않은 거친 느낌이 좋다.


책을 읽다 씻고 수학 도형 문제와 연산 문제를 풀고 포켓몬 영상 1개를 시청한 뒤 자러 들어갔다. 책 3권을 들었으나 너무 졸려서 2권만 읽고 1권은 슬쩍 내려놨다. 깨꿍아 미안~

10시 20분쯤 깨꿍이는 바로 잠들었다.


9월 2일 화요일

날이 선선해져서 밤에 뒤척이며 자는 횟수가 줄었다. 깨꿍이는 오늘도 역시나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아서 7시 20분에 안고 나왔다. 이렇게 작으니 안고 나올 수 있지~ 내가 안고 나올 수 있을 때 습관을 형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깨꿍이가 어떤 음원에 반응을 보이는지 알았다. 스토리 음원에는 잘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신나는 노래가 나오는 음원에는 반응을 보인다. 오늘은 노래를 듣자마자 눈을 뜬다.


늦지 않게 유치원에 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9시쯤 깨꿍이 유치원에 잘 갔느냐고 물어봤더니, 아직도 집이란다. 와이?????? 그림을 완성하느라 조금 늦을 예정이라고.

눈 봐봐~ 무섭다!! 이건 또 무슨 포켓몬이니????

온 가족이 모이는 저녁에 생일케이크 촛불 후 하자고 해서 깨꿍이 생일 며칠 전인 오늘 생일파티를 했다. 기분 좋아진 깨꿍이는 잠도 기분 좋게 잤다~~~

10시 20분쯤 자러 들어가서 바로 잠들었다.


9월 3일 수요일

깨우지도 않았는데 7시에 깨꿍이가 문을 열고 나온다. "어머 이제 아침형 인간이 되고 있는 거니"

영어 동요를 틀어줬더니 깔깔 웃으며 듣는다. 이 나이 땐 이 정도 자극만 줘도 될 것 같다. 너무 욕심 내지 말자!


8시쯤 연산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재미있어하는 도형 문제를 먼저 풀고 그다음 연산 문제를 풀었어야 했는데, 깨꿍이가 연산책을 먼저 꺼내 들어서 그냥 했다.

답이 틀리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6을 반대로 썼다고 지적하자 또 짜증을 낸다. 아웅.... 많이 틀려야 더 잘 알 수 있다고 다독여 줬는데, 내 말이 깨꿍이 마음에 와닿지 않는 듯하다.

지금은 자전거를 누구보다 잘 탄 엄마가 심하게 넘어져서 무릎에 아직도 상처가 남아 있다며 상처를 보여주며 엄마의 실수담을 이야기해 줬다. 그때 "넘어졌으니까 자전거 그만 탈래!" 했다면 엄마는 지금처럼 자전거를 잘 타지 못했을 것이다. 엄마는 왜 넘어졌는지를 분석하고 이제 그런 길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서 이제 한 번 넘어졌던 길에서는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고 말해줬더니 눈빛이 조금 달라진다.

자전거도 자꾸 넘어져 봐야 잘 타게 되고, 수학도 자꾸 틀려 봐야 잘하게 된다는 걸 받아들인 듯하다.

연산 문제 푸는 걸 지루해하길래 엄마표 문제를 내 봤다.

"엄마가 깨꿍이한테 킨더조이를 10개를 사줬는데, 깨꿍이가 글쎄 아침에도 하나, 점심에도 하나, 저녁에도 하나를 먹어버렸네. 그럼 깨꿍이한테 킨더조이가 몇 개 남았을까?"

깨꿍이는 흥미를 보이더니 바로 7개라고 말한다. 이거 어렵다는 스토리텔링 수학인데, 이게 더 재밌다고? 깨꿍이는 딱딱한 책 속 문제보다는 살아있는 문제를 좋아했구나! 내일 엄마가 더 재밌는 문제를 가지고 돌아올게.

포켓몬 한 편을 보고 10시쯤 자러 들어갔다. 책 읽고는 바로 꿈나라로~~~~

아침을 일찍 시작하니 이 시간쯤이면 에너지가 방전된다. 좋아좋아!


9월 4일 목요일

비가 내려서 방이 어두우니 깨꿍이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7시 20분쯤 안고 나와서 소파에 누였더니 눈을 떴다 감았다 하는데 몸은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니 해먹에 가서 자고 있다.

오늘은 실패인가? 영어 동요를 틀어 줘도 반응이 없다. ㅜㅜ

책장에서 책을 한 권 꺼내 읽어 주니 반응이 보인다. 역시 익숙한 책과 엄마의 목소리가 반응에는 최고구나. 책을 다 읽어 주고 깨꿍이 아빠와 바통 터치를 하고 출근했다.


깨꿍이가 8시부터 피곤해한다. 하품을 하며 졸려하길래 서둘러 씻기고(?) 수학 공부도 시키고(?) 포켓몬을 1편 보여 줬다. 이제 깨꿍이도 당연한 코스인 것처럼 한다. 포켓몬을 보기 위해.

다 마치고 9시 40분쯤 자러 들어갔다. 책 1권을 읽어 주니 깨꿍이는 바로 잠들었다.


[소감]

'깨꿍이가 8시 넘어서 일어난 적이 없다'는 것에 큰 박수를~

'깨꿍이 스스로 7시쯤 일어난 날도 있다'에도 큰 박수를~

조금씩 아침형 인간이 되어 가고 있다.


밤에 일찍 재우기는 여전히 힘들다.

하원 시간도 늦고 집에 와서 할 일도 많아서 9시쯤 자러 들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같다.

자러 들어가는 시간을 '9시 40분'으로 정해야겠다. 이번주 기록을 보면 이것도 사실상 지키기 힘들다는 거ㅜㅜ





매거진의 이전글주간 보고(8월 22일~8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