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엄마는 누구 편? 내 마음속에 폭풍이!
형제의 난(어려울 난難)
by
글짓는맘
Sep 12. 2025
첫 아이에게 동생이 생기고
우리 집에는 작고도 큰 변화들이 생겼다.
첫째 아이는 세 살 터울이 나는 이 아기가
정말 내 동생이 맞는지,
우리 가족이 맞는지 아직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그 동안은 자신의 부름에 곧장 달려와주고
대답해주던 엄마가 동생을 재우거나
분유를 먹거나 할 때 자신에게
바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로서는 첫째 아이에게 그런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에게는 부족했던 걸까,
아이의 마음속에는 작은 폭풍이 생기고 있었다.
그 작은 폭풍은 때로는 울음으로,
짜증으로 표현되기도 했고
아이가 점점 성장하면서 동생에 대한
미움과 억울함으로 표현되고 있었다.
마음속의 작은 폭풍은 잠잠한 날도 있었고,
또 한 번 화가 나면 돌풍처럼
변하는 날도 있었다.
첫째 아이가 동생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첫째 아이를 혼낼때면 나도 모르게
‘그래, 외동 아이였으면
혼날 일이 훨씬 적었겠구나.
아이 자신에게는
외동으로 크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아이의 성향과 부모의 양육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고쳐하긴 했지만 말이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내가 어린 시절
두 살 터울인 여동생에게
강한 질투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동생의 행동은 왠지 모르게
귀여운 구석이 있어서
어른들의 예쁨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난다.
첫째는 예쁘고, 둘째는 귀엽다는 말이
내가 가장 듣기 싫었던 말 중 하나였는데,
혹여라도 엄마나 아빠가 나보다
동생을 더 예뻐하는 눈치가
보이면 화가 많이 났었다.
귀여움을 받는 동생이
너무 부러워서 내 나름대로
귀여운 척을 해보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늘 수포로 돌아가곤 했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첫째 아이의 행동을 보니 꼭
내 어린시절을 다시 재생해 보는 것
같아서 첫째 아이에게 마음이 쓰이다가도
동생과 다투는 모습을 보면
짠한 마음은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지고
나는 불의 화신이 되어있다.
“너희들, 그만 싸우지 못해?” 라고 소리치는 나,
내가 화를 내야만 멈추는 형제의 다툼이란.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서로 형제라는 것에 익숙해지기를,
서로의 존재에 스며들기를 매일 밤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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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노트:형제와 함께 성장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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