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식(見識)이 없으면, 무엇이 옳고 그르고 굽고 곧은(是非曲直) 지를 알지 못하고, 현명한 것과 어리석은 것이 분간되지 않으니, 칠흑처럼 깜깜한 사람일 뿐이다. 이는 마치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아주 가난한 집 아이와도 같으니, 이것이 정녕 가난한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줏대(骨力)가 없으면, 그저 남을 따라서 움직이고 세력에 기댄 다음에야 일어서게 되니, 자기 이외의 주변 사방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될 따름이다. 마냥 남에게 기대고 의지하면서 홀로 자립할 수 없는 행색이 정녕 남녀 노예들과 다름이 없으니, 이것이 비천한 것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을 천하다고 하겠는가? "-이지(李贄, '富莫富於常知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