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정문일침

선과 악

by 파르헤시아

윤리적 행위의 판정기준은 우리가 ‘선’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절대적인 지상명령의 성질을 갖추는 데 있는 것도 아니고 이른바 악이 반드시 피할수 있는것이라는 사실에 있는 것도 아니다. 악의 현실성을 인정함으로써 선은 필연적으로 대극의 반쪽으로서 상대화된다. 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그러므로 오늘날 제기된 악의 문제에 해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철저한 자기인식(Selbsterkenntnis), 즉, 자신의 전체를 가능한 한 최대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는 그가 얼마나 선을 행할 수 있으며, 어떤 파렴치한 행위를 할수 있는지를 가차없이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그는 전자를 사실로, 후자를 착각이라고 간주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가능성으로서 두 가지가 다 진실이다. 사람은 만약 그가 그의 본래의 책무인 '자기기만과 자기착각'에 빠지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한다면, 어느하나의 가능성에서도 도피할 수 없다.


-아니엘라 야훼 (「C.G. 융의 회상, 꿈 그리고 사상」,아니엘라 야훼(엮음), 이부영 옮김, 집문당,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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