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읽기는 훌륭한 본보기가 있어야 가능하다. 읽기는 독자의 의지대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독자가 특별한 읽기를 하고 싶어도 그 읽기를 할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방법을 들었다고 할지라도 텍스트에 대한 읽기 활동을 보지 못하고 모방해 본 일이 없으면 읽기를 할 수 없다. 한 개인이 어느 날 노자의 '도덕경' 이나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을 읽겠다고 마음먹고 읽는 방법을 인터넷을 찾아 이해했다고 하여 읽을 수 없다. 이들 텍스트를 읽기 위해서는 이들 텍스트를 읽는 본보기가 필요하다. 이들 텍스트를 읽는 전문 독자의 읽기를 모방해야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의지만 가지고 이들 텍스트를 읽으려고 한다고 읽을 수 없다. 개인이 독자가 되어 훌륭한 읽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읽기 활동의 본보기를 찾아야 한다. -김도남('거울 뉴런의 읽기 과정 이해에 대한 시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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