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와 성찰의 결합이 없는 글은 의미가 없다. 내용과 주제가 무엇이든 작가 자신이 새롭게 각색하고 문체마저도 자신의 것이 아니면 안되는 독특한 향기를 불어넣는 글이 살아남는다. 글을 쓰려면 지식의 양이 어느 정도 축적되어야 한다. 자기의 방법대로 재단할 줄 아는 눈이 없으면 글 쓰는 의미가 없다. 축적된 지식과 철학적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이 문장력과 글 쓰는 훈련이다. 아는 척하지 마라. 자기가 모르는 글은 절대 쓰면 안 된다. 독자를 위해 읽을 만하게 써야 한다. 글은 소통을 위한 것이다. 자신만 아는 독백의 글은 일기에 쓰고, 확실하게 아는 글을 써라. 누구나 아는 것에 자신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결합시켜야 한다. 철저하게 독자를 배려하라. 진심보다 더 강력한 힘은 없다. 철저하게 아는 것만 쓰고, 행여 틀리면 고치면 된다. 아는 척하면서 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것은 독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남경태('명사들의 문장 강화', 한정원 지음/나무의철학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