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커다란 선물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따르기보다 부모가 하는 행동을 보고 배운다. 건강한 부모라면 아이들을 달래면서 아이들에게 슬프거나 속상한 감정을 견디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런 부모들은 자기 자신도 달랠 줄 안다. 건강한 대처 기술이 있는 사람은 휘어질 줄 안다. 취약함을 드러낼줄 안다. 통상적 우울증이 활력 결핍 상태라면,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은 자기 수용(self-acceptance)이 결핍된 상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강점과 능력에서 불안과 취약함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자신감과 성취에서 후회와 회한에 이르기까지, 당신이라는 사람의 다양한 면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연습하는 자기수용-이것이 바로 완벽하게 숨겨진 우울의 치료제다.
-마거릿 로빈슨 러더퍼드(『괜찮다는 거짓말』송섬별 역/북하우스 2020)